신동빈 "부정·비리 뿌리 뽑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을 언급하며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24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다”며 “이번 일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방송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10명을 기소했다. 이 중에는 2008~2012년 롯데홈쇼핑 대표를 지낸 신헌 전 롯데백화점 사장도 포함됐다.

신 회장은 “각 사 대표이사 책임 아래 내부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부정·비리 방지 대책을 다시 한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당한 금품 수수와 개인정보 유출 행위,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인구구조 변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잠식, 유통환경 변화 등을 재빨리 간파하고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성장,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생각을 바꿔야 하고 사업구조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다중 이용시설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사업장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철저히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시 대처 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42개 계열사 대표와 그룹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