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4일 오후 2시59분

한동안 뜸했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상장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지역 등 해외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2~3개의 한국 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이 201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이후 명맥이 끊겼던 해외 상장이 4년여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이미지센서 업체인 픽셀플러스가 이르면 내년 초 홍콩 증시 상장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고, 서울반도체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도 올 연말께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도 이르면 오는 11월 미국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 일본 도쿄 증시를 골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이후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 미투온은 내년 하반기 홍콩에 상장하기로 하고 현지 증권사와 논의 중이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애니캐스팅도 2016년께 홍콩이나 국내 코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애니캐스팅 관계자는 “대만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중화권에 상장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도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코스닥과 나스닥 상장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기 삼일회계법인 글로벌본부 상무는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락해 글로벌 신규 상장이 급감했다”며 “지난해부터 자본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해외 기업공개를 통해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하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