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법인세 인하, 연기금 주식투자비중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이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도 중장기 관점에서 일본 주식형 펀드에 투자금의 일부를 넣을 만하다며 자산가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패가 윤곽을 드러낼 3분기 이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 달 수익률 8%

일본펀드, 日법인세 인하 약발 받나
24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지난 23일까지)간 일본 주식형 펀드에 209억원이 순유입됐다. 일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는 등 신상품이 늘었고, 일부 증권사에서 일본 주식형 펀드를 추천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권하고 있어서다.

단기 수익률도 높다. 최근 한 달간 일본 주식형 펀드는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평균 8.20%의 수익을 올렸다. 연초 이후로는 4.03% 손실이 났지만 일본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하면서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4월 중순 저점(13,910.16) 대비 10.53% 오른 15,376.24로 마감했다. 상승 동력은 외국인 순매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지난 19일까지) 동안 69억4500만달러어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14억4800만달러)보다 많다.

일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정책이 발표되고 있어서다. 지난주 일본 정부는 37% 수준인 법인세율을 20%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조3000억달러 규모의 돈을 굴리는 일본 공적연금(GPIF)은 오는 3분기 중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운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마에다 쇼고 일본주식부문장은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닛케이225지수 편입 종목인 기계제조업체 ‘아마다’가 닛케이400에 포함되지 못하자 부랴부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일본 주식시장과 경제가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트폴리오 투자 차원서 권유

증권사 PB들은 최근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일본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백혜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부동산 가격과 기업실적 상승세를 감안하면 일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형 펀드의 환헤지 여부를 꼭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당신을위한N재팬증권전환형’ 펀드의 예를 들면 환헤지하는 1호가 환헤지를 안 하는 2호보다 최근 1년 수익률이 약 18%포인트 높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