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던 박주영. 사진=엑스포츠
러시아전을 앞두고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던 박주영. 사진=엑스포츠
박주영(29·아스날)이 결국 홍명보 감독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대표팀내 자신의 입지도 좁아졌다.

박주영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오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끝내 침묵했다.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전 역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다시 박주영을 중용하며 변치 않는 믿음을 과시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선택은 알제리전 대패로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박주영은 대표팀 발탁에서부터 논란이 많았다. 최근 3년간 소속팀 아스날과 왓포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실전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다. 지난 3월 그리스전 이후에는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의리'를 고집하며 박주영 카드를 밀고 나갔다. 여전히 그가 한국 최고의 공격수라는 것.

하지만 월드컵 두 번째 경기에서도 박주영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제로에 그친 슈팅 수는 차치하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장면도 없었다.

후반 4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망설이다 공을 내주는 장면이 이날 박주영이 만들어낸 가장 위협적인 순간이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