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미의 고백 “자존심 지키려 하지만 고집스럽진 않아”
[박윤진 기자] 거미의 신보가 4년의 공백을 깨고 찾아왔다. 드라마 ‘대물’ ‘주군의 태양’ ‘그 겨울바람이 분다’ OST 작업을 통해 간간히 목소리를 들려왔지만 공들여 만든 앨범으로 대중을 만나는 것은 오랜만이다.

거미는 “앨범을 내면 주변에서 평들을 해주는데 이번 앨범은 좋은 얘기가 훨씬 많아요. 막연히 ‘좋다’는 게 아니라 제가 어느 부분에 대해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해 잘 알아준다는 느낌이었죠. 성장을 했다는 평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라며 오랜만의 컴백 소감을 말했다.

앨범이 공개되고 거미의 신곡은 차트 상위권을 순항하며 오랜 기다림을 한 팬들에게 아쉽지 않은 보상을 해주었다. 거미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울부짖는 창법, 풍부한 감성은 여전히 음악 속에 녹아 들었고, 이에 대중들도 반응했다.

거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모습, 생각들을 덤덤히 고백했다. 마치 이효리의 ‘모순덩어리 삶’ 고백처럼. “대중들이 저를 무서워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여린 사람입니다. 저는 아티스트지만 세상과 단절된, 닫혀 있는 아티스트는 아니에요. 자존심을 지키려 하지만 고집스럽게 굴려고 하지 않죠. 예능이 적성에 맞지는 않지만 ‘우결’은 출연하고 싶네요”(웃음)

4년만의 신보
[인터뷰] 거미의 고백 “자존심 지키려 하지만 고집스럽진 않아”
새 앨범을 내기까지 4년 만의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거미는 YG에서 씨제스로 둥지를 옮겼다. 전환점을 통해 맞이한 변화도 있을 것이다. 오랜 작업은 소속사 이적을 기점으로 시작됐고 YG 때 경험한 시행착오는 새 미니앨범의 바탕이 됐다.

“회사를 옮긴 지 6개월 정도 됐어요. 회사의 성향이 달라요. YG에서는 앨범을 자주 내는 편이 아니고 정말 좋은 앨범이 있을 때 내거든요. 저번에 앨범 준비 중에 엎은 게 두 번 정도 됐어요.

대중들은 거미의 음악을 11년 동안 들어왔고 4년의 공백이 깨지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거미지만 여전히 기대치는 높다.

“아주 작은 차이인데 과도하지 않을 만큼 창법들을 조금씩 바꿨어요. 너무 확 바뀌어 버리면 정체성이 흔들리게 되니까 그로 인해 거부감이 들면 안 되잖아요. 변화는 조금씩 만들어 냈지요”

11차 가수의 고민 그리고 바람

데뷔 11년. 여전히 삭을 줄 모르는 보컬 실력을 뽐내지만 나름의 고민도 있고 바람도 있다.

“11년 동안 보여준 것에 대해 잘 지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창피함을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가수보다 더 노래 잘 하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이 기대감에 대해 못 미치면 안 된다는 부담도 있고요. 낙후되지 않으려고 했고 그 안에서 변화를 조금씩 주려고 했어요”

거미는 해외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이팝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만큼 해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음악도 사랑받는 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흑인음악 장르로 본토 사람을 못 이길 것 같아요”라며 겸손을 드러낸 거미는 세계에서 아시아권, 중국으로 마음을 옮기며 해외진출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우결’에 나오고픈 거미

거미라는 가수는 지금까지 대중들과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음악적으로 감정으로 교류를 많이 했다. 여기에 강하고 센 인상이 한 몫을 더하여 대중에게 ‘어려운 가수’라는 인식되어 온 터.

오해 아닌 오해들을 점차 풀고 싶지는 않은지, 예능 출연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했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거미는 “예능이 딱 적성에 맞는 것 같지는 않지만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입담을 과시해야하는 토크쇼에 대해서는 “부담이다”라고 토로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나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결’을 언급했으니 함께 합을 맞추고 싶은 상대 배우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거미는 기다렸다는 듯이 “박서준”을 언급했다. 이어 “‘우결’에 나간다면 어떤 분과 해야 하나 소속사 분들과 이야기를 했어요. 공통된 의견은 ‘나보다 어린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데뷔 전부터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뜨시더라”며 박서준과의 ‘우결’을 출연을 수줍게 바랐다. (사진제공: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 거미의 고백 “자존심 지키려 하지만 고집스럽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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