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리뷰를 싣고] ‘갑동이’ 이준에게 김민정은 마리아였을까
[박슬기 기자] ‘갑동이’ 카피캣 이준은 마리아로부터 구원 받고 싶었던 걸까.

6월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류태오(이준)가 마지울(김지원)과 오마리아(김민정)을 두고 9차 갑동이 사건을 재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류태오는 마지울과 오마리아를 앞에 두고 마지막 사건을 재현하기 위해 가위 바위 보를 시켰다. 17년이 지난 마리아는 태오에게 가위 바위 보를 강요당하자 두려움에 떨었다. 똑같은 과거가 생각나면서 쉽게 가위 바위 보를 할 수 없었던 것.

특히 지울에 대한 죄책감이 컸기에 더욱 할 수 없었다. 지울에게 느끼던 죄책감은 바로 과거 갑동이에게 죽임을 당한 친구가 바로 지울의 언니 지혜였던 것이다.

이에 답답함을 느끼던 태오는 “예전엔 누가 먼저 죽는지를 정하는 거였다면, 이제는 둘 중 한 명만 사는 걸로 룰을 바꿔 보자”며 섬뜩한 제안을 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지울과 마리아는 결국 가위 바위 보를 했다. 살고자 했던 지울은 보자기를 냈고, 과거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던 마리아는 가위로 바꿔냈다. 결국 의도치 않게 오마리아는 또 다시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기고 말았다.

태오는 가위 바위 보에서 진 지울의 목에 칼을 들이밀었다. 두려움에 떨던 지울은 “이 모든 게 얼마나 허무한지 너도 알잖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네가 그만두면 구원받을 기회가 있어”라며 태오를 설득했다.

태오는 구원이라는 말에 “마리아 쌤도 그렇게 생각해요? 왜 답이 없어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거죠?”라고 재차 물었지만 마리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어 “선생님은 나한테 연민 같은 거 느껴본 적 없어요? 난 선생님 처음 봤을 때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소자들의 발 씻겨주던 모습 어디로 간 거에요?”라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마리아를 바라봤다.

마리아는 “미안하다 류태오. 넌 갑동이 카피캣이야. 난 너한테 연민을 느낄 수 없어”라며 “네가 죽인 사람들의 가족들,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까지 망가트렸어. 한 사람을 죽이면 고통은 수백 명이야. 넌 구원 받을 수 없어”라며 단호히 말했다.

태오는 마리아의 따뜻한 모습을 회상하며 “내가 봤던 선생님의 그 따뜻한 모습은 뭐였을까요. 9차 사건 때 친구에게 져서 죽고 싶어하던 김재희는 어디갔을까요”라며 그리운듯 말했다.

‘갑동이’ 1회부터 태오는 끊임없이 마리아를 찾았다. 그는 마리아에게 때로는 사랑의 감정을, 때로는 구원의 감정을 느끼며 평소에 자신이 느낄 수 없었던 것을 느꼈다. 하지만 결국 그에게 돌아온 것은 마리아의 차가움 뿐이었고, 그럴수록 마리아를 더욱 갈망했다.

태오는 분명 갑동이 카피캣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을 갈구하는 또 한 명의 자아가 있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따뜻함을 나눠 주었던 사람이 마리아였기에 더욱 애틋했고, 또 구원의 존재처럼 느꼈을 것이다. 어쩌면 극중 김민정의 이름이 마리아인 것도 태오에게 실
제 마리아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작명된 것이 아닐까.

마지막 회를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진짜 갑동이 정인기와 카피캣 갑동이 이준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또한 갑동이로 인해 상처 받은 이들이 어떻게 치유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는 6월21일 오후 8시40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사진출처: tvN ‘갑동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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