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경고 누적 결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경고를 또 받을 수 있지만 3차전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알제리전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기성용은 18일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1-1 무승부)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전반 30분 중원에서 상대 선수와 볼 다툼을 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태클을 해 공을 먼저 걷어냈지만 발이 다소 높았다는 이유로 내려진 판정이었다.

이제 그는 알제리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벨기에와의 3차전에 뛸 수 없다.

그의 백업 요원인 하대성이 부상을 입은 상태여서 최악의 경우 두 선수 모두 벨기에전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경고 안 받으려고 노력하면 어설픈 장면들이 나올 수 있다.

어차피 알제리전에서 승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겠다"고 수차례 다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두 중원 미드필더를 불러 5분여 동안 '과외'를 하는 모습이었다.

기성용은 "러시아전에서 볼을 무리하게 빼앗으려 하다가 상대에게 찬스를 내주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는데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감독님이 얘기하셨다.

특히 중앙 수비수를 도울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구아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