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러시아전 이후 회복훈련을 했다. 최장신(196cm) 공격수 김신욱이 강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전(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러시아전 이후 회복훈련을 했다. 최장신(196cm) 공격수 김신욱이 강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회복 훈련에 돌입, 알제리전 대비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전이 열렸던 브라질 쿠이아바를 떠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했다.

경기를 마친 태극전사들은 김형채 조리장이 끓여낸 김치찌개와 소고기구이 등 ‘고향의 맛’으로 원기를 회복했다. 김치찌개가 ‘정신적인 허기’를 채우는 데 효과가 크다면 소고기는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선수들은 평균 나이가 25세도 채 안되고 해외파가 많아 서양식 메뉴에 익숙하지만 월드컵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저절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김치찌개를 찾는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홍명보호(號)는 이구아수에서 이틀간 훈련을 하고 포르투알레그리로 이동, 두 차례 더 훈련을 소화한 다음 23일 오전 4시 알제리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4무4패로 이긴 적이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차전에서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쳤으나 2차전 때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졌다. ‘4강 신화’를 일궈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했으나 1-1로 비겼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 상대’로 점찍었던 볼리비아를 맞아 0-0 무승부에 그쳤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0-5로 무너졌고 첫 월드컵이었던 1954년 스위스 대회 2차전에서는 터키에 0-7로 크게 졌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선전했던 2차전으로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불가리아와 1-1로 비긴 것과 2006년 독일 대회 때 프랑스와 역시 1-1로 비긴 사례를 들 수 있다.

홍명보호의 ‘캡틴’ 구자철(마인츠)은 “알제리전에서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며 “승리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한국의 골문을 지킨 정성룡(수원 삼성)은 “알제리 선수들은 특유의 발재간, 문전에서의 슈팅뿐만 아니라 침투 패스나 측면 크로스도 좋아 잘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철벽 방어의 각오를 나타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선수들이 러시아전 이후 자신감을 회복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알제리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많다”며 힘을 보태고픈 심정을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