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미' 요소를 강화한 홈쇼핑 프로그램들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시청률 증가가 판매로 연결되면서 홈쇼핑 수익에 도움이 되고 있다.

17일 GS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14일 쇼핑호스트 동지현의 '쇼미더트렌드'의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은 평균보다 17배 이상 높은 0.46%를 기록했다.

토요일 밤 10시40분부터 140분간 방송된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준비된 6개 아이템 중 '베일 코튼모달 슬럽 셔츠 7종'과 '에스까다 선글라스' 등 주요 상품이 매진되는 등 판매액이 총 28억 원으로 집계됐다.

GS샵 측은 "쇼핑과 버라이어티쇼의 결합 프로그램을 표방, 홈쇼핑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파워블로거, 모델, 쇼핑호스트 지망생 등으로 구성된 100명의 방청객을 스튜디오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정글의 법칙' '마녀사냥'보다 재밌다?
100명의 방청객들은 시청자들을 대신해 방송 중 상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무대에 직접 올라 상품을 착용하기도 했다.

방송 중 시청자들의 메신저 참여도 GS샵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그램과 상품에 대한 문의, 각종 사연들까지 총 4570개의 메시지가 방송 중 들어와 기존 최고 기록인 28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CJ오쇼핑에서 GS샵으로 소속을 옮긴 스타 쇼핑호스트 동지현의 GS샵 첫 방송이면서 수년 간 자신이 진행하던 토요일 밤 패션 프로그램과 동일 시간대의 경쟁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CJ오쇼핑은 레포츠 체험형 기획프로그램 '류재영의 아이러브 레포츠(부제: 101가지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 2차 방송은 시청률 0.21%로, 일평균 시청률 0.1%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 프로그램은 스튜디오에서 말로만 상품을 설명하던 쇼호스트가 야외로 나가 본인이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사용하며 느낀 체험 소감을 전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홈쇼핑, '정글의 법칙' '마녀사냥'보다 재밌다?
진행자로는 지난 해 주문금액 기준 4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한 레포츠 전문 류재영 쇼호스트가 낙점됐다. 류재영 쇼호스트는 매주 새로운 액티비티에 도전하며 좌충우돌 리얼한 체험소감과 함께 생생한 상품후기를 전해주고 있다.

지난 8일 선보인 첫 번째 방송에서는 ATV와 패러글라이딩 체험현장을 소개하며 아웃도어 활동 시의 상품 디자인 및 성능, 다양한 코디법 등을 알려줬다. 15일 2차 방송 분에 진행한 승마 체험에서는 갑자기 만난 소나기로 제품의 방수능력을 톡톡히 과시할 수 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류재영 쇼호스트는 "지금 갑작스레 비가 왔는데, 보이시죠? 자켓 위로 빗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립니다"라며 비에 젖지 않는 자켓과 골프팬츠의 성능을 자랑했다.

'류재영의 아이러브 레포츠'는 레포츠 체험 외에도 다양한 재미요소가 가미됐다. 방송인이 아닌 상품소싱 MD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제 얼굴을 걸고 상품의 품질력은 보장할 수 있다"라는 멘트와 함께 상품의 차별성을 60초간 진솔하게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품소싱 MD의 멘트가 나간 직후에는 콜센터 문의가 갑자기 몰리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보였다. 향후에는 실제 고객이 쇼호스트와 함께 다양한 레포츠에 도전하는 코너를 마련, 고객 참여형 기획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CJ오쇼핑의 언더웨어 기획 프로그램 'FNL(Friday Night Lingerie) 쇼'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 '정글의 법칙' '마녀사냥'보다 재밌다?
여심을 사로잡는 ‘화려한 입담’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디자이너 출신 쇼호스트 이민웅씨가 출연해 남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상적인 여성들의 실루엣과 방송 중 접수되는 카톡 고민 사연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쇼호스트들의 19금 수위에 가까운 멘트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찾아 보는 홈쇼핑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각사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