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스톤` 조동인 "바둑, 느려보이지만 거친 게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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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동인(25).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는 안성기의 아들로, ‘일대일’에선 그림자 중 하나로 출연했다. 그리고 ‘스톤’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눈빛이 매력적인 조동인이 말하는 바둑과 영화 이야기.
영화 ‘스톤’(조세래 감독, 샤인 픽쳐스)은 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을 시작으로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 받았다. ‘스톤’은 프로기사의 꿈을 접고 바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천재 아마추어 바둑기사 민수(조동인)가 우연한 기회에 조직 보스 남해(김뢰하)의 바둑 선생이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 아버지 조세래 감독과 함께한 바둑영화 `스톤`
조동인은 조세래 감독의 아들이다. 형은 ‘스톤’의 제작사에 있다. 가족이 함께한 특별한 작품이지만 조동인이 캐스팅 된 건 순전히 바둑실력 때문이었다. 천재 아마추어 바둑기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실력자가 필요했고, 9살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을 배운 조동인은 그에 딱 맞는 적임자였다.
“아버지가 추천해준 학원에 갔고 점점 급수가 올라갔죠. 그 학원을 감독님(아버지)이 이어서 6개월을 운영했어요. 그 이후엔 감독님한테 배웠죠. 고급으로 승진을 빨리 했어요. 바둑은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 배웠죠. 형이 재능이 안 보이니까. 형을 포기하고 저에게 가르쳐줬어요.(웃음)”
조동인은 아버지 조세래 감독을 깍듯이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감독이라 좋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단다. 그는 “아버지를 의지할 수도 없고 의지도 되지 않았다”며 웃어보였다. 좋은 점보다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더 컸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영화를 찍기 전에 조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에 몰입했다.
“촬영하기 전에는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치열하게 캐릭터에 대해서 분석했고 연기에 대한 톤, 눈빛 등에 대해 이야기했죠. 하지만 슛 들어가고 나서는 많이 지적하지 않았어요. 젊은 사람들 작업을 하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안 좋다고 하셨어요. 뒤에서 모니터만 지켜보고 ‘오케이’ 하셨죠. 다만 조금만 캐릭터가 엇나가거나 오버한다 싶으면 지적 하셨어요.”
◆ 바둑의 매력? 정적인 게임 속 어마어마한 수싸움
조동인은 막연하게 배우를 꿈꿨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고. 특별한 계기도 없단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집안 분위기를 이유로 꼽았다. 부모님이 만난 곳은 영화사였고, 형도 연출을 공부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던 것 같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즐겨보던 드라마 속 인물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단다. 고등학교 때는 오리지널 연기를 배우고 싶어 대학로 극단 ‘꼭두’에 들어가 훈련을 받았다. 연극 무대와 뮤지컬 무대에 스태프도 해봤고, 영화 스태프로도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연극과 영화는 달랐다. 그래서 처음엔 고생도 많이 했다고.
“연극은 연기를 할 때 극대로 쭉 가잖아요. 영화는 들쑥날쑥 연기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처음으로 긴 호흡을 가진 역할을 맡았는데 극중에서 김뢰하 선배님, 박원상 선배님(인걸 역)과 만나서 친해지는 과정들이 녹아있어야 되는데 계산이 안 되는 거예요. 그게 연극과 달라서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고민을 했고 선배님들이랑 대화도 많이 했어요. 리허설도 많이 했고요. 다행히 선배님들도 예뻐해 주셔서 현장에 있는 게 재밌었죠. 카드로 게임도 하고 바둑도 뒀어요. 물론 제가 많이 이겼어요. 김뢰하 선배님에겐 4점 정도 무르고 뒀어요.(웃음)”
조동인은 주인공 민수와 비슷한 면이 많다. 하지만 조세래 감독이 조동인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다. 오히려 조세래 감독의 어렸을 때를 더 닮아 있단다. 18살 집을 나와서 기원을 떠돌아다니며 바둑을 가르쳤고, 바둑을 좋아한 아버지의 모습이 더 반영된 것 같다는 것. 조동인은 “어느날 형이랑 어머니랑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내기를 했다. 아버지는 ‘뭘 하고 있을까’였는데 다들 바둑을 두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기가 안 됐다.(웃음) 집에 가보면 역시나 바둑을 두고 계셨다. 그만큼 바둑을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바둑의 매력이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적인 게임이에요. 느리고 한 수 한 수 두고... 요즘 게임하는 친구들에겐 버퍼링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버퍼링이라고 생각하는 곳에는 어마어마한 수 싸움이 있어요. 조금만 바둑에 대해 공부하면 보이고 어렵지 않는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게 속상하죠. 바둑은 느려 보이지만 아주 거친 게임이에요. 지루할 거라는 선입견도 있고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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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조세래 감독과 함께한 바둑영화 `스톤`
조동인은 조세래 감독의 아들이다. 형은 ‘스톤’의 제작사에 있다. 가족이 함께한 특별한 작품이지만 조동인이 캐스팅 된 건 순전히 바둑실력 때문이었다. 천재 아마추어 바둑기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낼 실력자가 필요했고, 9살 때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바둑을 배운 조동인은 그에 딱 맞는 적임자였다.
“아버지가 추천해준 학원에 갔고 점점 급수가 올라갔죠. 그 학원을 감독님(아버지)이 이어서 6개월을 운영했어요. 그 이후엔 감독님한테 배웠죠. 고급으로 승진을 빨리 했어요. 바둑은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 배웠죠. 형이 재능이 안 보이니까. 형을 포기하고 저에게 가르쳐줬어요.(웃음)”
조동인은 아버지 조세래 감독을 깍듯이 "감독님"이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감독이라 좋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단다. 그는 “아버지를 의지할 수도 없고 의지도 되지 않았다”며 웃어보였다. 좋은 점보다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더 컸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영화를 찍기 전에 조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에 몰입했다.
“촬영하기 전에는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치열하게 캐릭터에 대해서 분석했고 연기에 대한 톤, 눈빛 등에 대해 이야기했죠. 하지만 슛 들어가고 나서는 많이 지적하지 않았어요. 젊은 사람들 작업을 하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안 좋다고 하셨어요. 뒤에서 모니터만 지켜보고 ‘오케이’ 하셨죠. 다만 조금만 캐릭터가 엇나가거나 오버한다 싶으면 지적 하셨어요.”
◆ 바둑의 매력? 정적인 게임 속 어마어마한 수싸움
조동인은 막연하게 배우를 꿈꿨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고. 특별한 계기도 없단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집안 분위기를 이유로 꼽았다. 부모님이 만난 곳은 영화사였고, 형도 연출을 공부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배우를 꿈꿨던 것 같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즐겨보던 드라마 속 인물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했단다. 고등학교 때는 오리지널 연기를 배우고 싶어 대학로 극단 ‘꼭두’에 들어가 훈련을 받았다. 연극 무대와 뮤지컬 무대에 스태프도 해봤고, 영화 스태프로도 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연극과 영화는 달랐다. 그래서 처음엔 고생도 많이 했다고.
“연극은 연기를 할 때 극대로 쭉 가잖아요. 영화는 들쑥날쑥 연기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처음으로 긴 호흡을 가진 역할을 맡았는데 극중에서 김뢰하 선배님, 박원상 선배님(인걸 역)과 만나서 친해지는 과정들이 녹아있어야 되는데 계산이 안 되는 거예요. 그게 연극과 달라서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고민을 했고 선배님들이랑 대화도 많이 했어요. 리허설도 많이 했고요. 다행히 선배님들도 예뻐해 주셔서 현장에 있는 게 재밌었죠. 카드로 게임도 하고 바둑도 뒀어요. 물론 제가 많이 이겼어요. 김뢰하 선배님에겐 4점 정도 무르고 뒀어요.(웃음)”
조동인은 주인공 민수와 비슷한 면이 많다. 하지만 조세래 감독이 조동인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건 아니다. 오히려 조세래 감독의 어렸을 때를 더 닮아 있단다. 18살 집을 나와서 기원을 떠돌아다니며 바둑을 가르쳤고, 바둑을 좋아한 아버지의 모습이 더 반영된 것 같다는 것. 조동인은 “어느날 형이랑 어머니랑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내기를 했다. 아버지는 ‘뭘 하고 있을까’였는데 다들 바둑을 두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기가 안 됐다.(웃음) 집에 가보면 역시나 바둑을 두고 계셨다. 그만큼 바둑을 좋아하셨다”라고 말했다.
“바둑의 매력이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적인 게임이에요. 느리고 한 수 한 수 두고... 요즘 게임하는 친구들에겐 버퍼링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버퍼링이라고 생각하는 곳에는 어마어마한 수 싸움이 있어요. 조금만 바둑에 대해 공부하면 보이고 어렵지 않는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게 속상하죠. 바둑은 느려 보이지만 아주 거친 게임이에요. 지루할 거라는 선입견도 있고 그래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
-②편에서 계속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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