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6일 삼성생명 중심의 지분 가치 상승 작업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금융 계열사 지분이 삼성생명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지주회사 전환으로 해석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삼성화재 자사주 중 일부를 총 4936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이 지난 삼성화재 지분율은 14.98%로 최대주주 지위가 강화됐다.

보험업법상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경우 자회사로 간주해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같은 복잡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14.98%까지만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전량은 삼성화재에 5353억 원에 매각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흩어져 있는 금융계열사 소유 지분이 생명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 전에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운신의 폭을 넓히는 효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거래로 인해 삼성생명의 지분 가치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버랜드의 가치 상승(생명이 19.3% 보유)으로도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지주회사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단기간 내에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7.2%를 처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