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장 위축에도…新연금저축 '기세등등'
신연금저축계좌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연금저축계좌는 매년 400만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의 새 이름이다. 지난해 소득세법 개정으로 납입한도가 연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어났으며 계좌 내에서 자유롭게 펀드를 바꿀 수 있게 됐다.

1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금저축 항목으로 분류되는 펀드(개인연금 제외)는 179개이며 설정액은 4조9074억원이다. 전체 주식형펀드 시장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연금저축 관련 펀드의 영토는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6166억원이 연금저축 관련 펀드에 새로 유입됐다.

증권사들이 신연금저축계좌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시장 잠재력을 크게 보기 때문이다. 신연금저축계좌 제도 도입 후 미래에셋증권이 3000억원 이상을 신규 유치하며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바짝 쫓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연금 펀드는 한 번 거래를 트면 수십년간 거래를 이어가는 상품인 데다 시장 전망도 밝다”며 “다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판단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계좌 내에서 펀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됨에 따라 판매 증권사 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 고객은 미래에셋증권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 펀드 고객은 한국투자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했지만 최근 이런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며 “여러 운용사의 펀드를 다채롭게 취급하고 서비스 질이 좋은 증권사를 고르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