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유럽發 수주 '훈풍' 기대…정유·화학·철강株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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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NET으로 돈벌자 - ECB 경기부양책 수혜주는…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인하 등 유럽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증권가에 관련 수혜주 찾기가 분주하다. 원화강세 우려로 증시에 생겨난 불안감을 ‘ECB 효과’가 이겨낼지 주목된다. 유럽 경기 회복이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유럽에서 유동성이 풀렸을 때 주식시장에서 좋은 수익률을 보였던 조선, 정유, 철강, 화학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계 자금 유입 기대 커져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치금리 발표 직후 글로벌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ECB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 16,83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1% 안팎으로 올랐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는 지난 6일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약보합으로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유럽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수년간 거듭돼와 주가부양 효과가 예전만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유럽계 자금은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자금 성격을 갖고 있는 데다 이 자금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 전체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달러화와 원화, 엔화 움직임에 따라 업종별로는 수혜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유럽 등 각국 통화정책의 목표가 여전히 경기 부양에 맞춰져 있어 주요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조선 업종 주가는 유럽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ECB 부양책을 통해 유럽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이 지역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란 점에서 ECB발 훈풍이 중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정유, 조선, 철강 등 수혜업종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한 정유, 조선, 철강 업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세 차례 유럽계 자금 유입 시기를 살펴봐도 산업재 업종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12년 1~3월, 같은 해 7~8월, 지난해 7~8월 등 유로존 부양책이 제시됐을 당시 업종별 주가를 보면 에너지, 조선, 화학, 건설 등이 15% 이상 상승했다. 반면 통신, 음식료, 유통 업종 등은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기업 이익과 업황 관련 지표들이 함께 회복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큰 관심은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한 조선주에 쏠리고 있다. 조선사들의 주 고객인 유럽계 해운사들의 씀씀이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10%가량 주가가 떨어져 가격 측면에서 매력도 충분하다.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올 들어 20~30% 조정받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도 반등을 시도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경기의 바로미터인 클락슨 신조선지수가 조선업체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는 140을 돌파했다”며 “하반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플랜트 등의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업황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주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아시아 정제마진이 지난해 말 저점 형성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 GS 등 저평가돼 있는 정유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주와 마찬가지로 업황 부진에 허덕였던 석유화학주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아직은 재고 부담이 남아있고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방산업 수요가 개선되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장태웅 대표는 석유화학 분야와 더불어 철강, 건설업종의 반등 효과를 꼽았다. 정 대표는 “자산 가격의 부양효과는 물론이고 일부 유동성이 저평가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화학, 철강 등 소재업종의 1차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LG화학과 현대제철이 소재업종 내에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해외수주가 증가한 건설업종 중에서는 삼성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대건설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유럽계 자금 유입 기대 커져
ECB의 기준금리 인하와 마이너스 예치금리 발표 직후 글로벌 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ECB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뒤 16,83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1% 안팎으로 올랐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는 지난 6일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약보합으로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유럽계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수년간 거듭돼와 주가부양 효과가 예전만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유럽계 자금은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자금 성격을 갖고 있는 데다 이 자금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 전체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달러화와 원화, 엔화 움직임에 따라 업종별로는 수혜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유럽 등 각국 통화정책의 목표가 여전히 경기 부양에 맞춰져 있어 주요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조선 업종 주가는 유럽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ECB 부양책을 통해 유럽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이 지역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란 점에서 ECB발 훈풍이 중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지고 있다.
◆정유, 조선, 철강 등 수혜업종
글로벌 유동성에 민감한 정유, 조선, 철강 업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세 차례 유럽계 자금 유입 시기를 살펴봐도 산업재 업종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12년 1~3월, 같은 해 7~8월, 지난해 7~8월 등 유로존 부양책이 제시됐을 당시 업종별 주가를 보면 에너지, 조선, 화학, 건설 등이 15% 이상 상승했다. 반면 통신, 음식료, 유통 업종 등은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려면 기업 이익과 업황 관련 지표들이 함께 회복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큰 관심은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한 조선주에 쏠리고 있다. 조선사들의 주 고객인 유럽계 해운사들의 씀씀이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10%가량 주가가 떨어져 가격 측면에서 매력도 충분하다.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올 들어 20~30% 조정받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도 반등을 시도했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경기의 바로미터인 클락슨 신조선지수가 조선업체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되는 140을 돌파했다”며 “하반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 플랜트 등의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업황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주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아시아 정제마진이 지난해 말 저점 형성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SK이노베이션, GS 등 저평가돼 있는 정유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주와 마찬가지로 업황 부진에 허덕였던 석유화학주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아직은 재고 부담이 남아있고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방산업 수요가 개선되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TV 와우넷 파트너인 장태웅 대표는 석유화학 분야와 더불어 철강, 건설업종의 반등 효과를 꼽았다. 정 대표는 “자산 가격의 부양효과는 물론이고 일부 유동성이 저평가 신흥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화학, 철강 등 소재업종의 1차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LG화학과 현대제철이 소재업종 내에서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40% 이상 해외수주가 증가한 건설업종 중에서는 삼성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현대건설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