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와 달리 월스트리트에는 구조조정 공포가 감돌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주식거래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안에 수천명의 트레이더가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증시의 하루평균 주식 거래량은 57억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미국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정점을 찍었던 2009년보다 37% 줄었다.

올 들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하루에 2% 넘게 움직인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2009년에는 33일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분위기에 기대 주식을 사거나 파는 것을 꺼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투자자들이 특별히 포트폴리오를 바꿀 이유를 찾지 못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거래량 감소는 월스트리트에 악재다. 실제 올 들어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5개 은행의 트레이딩 관련 직원 수는 2011년보다 8만8110명(9%) 줄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