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화장치 결함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민사소송이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GM의 점화장치 결함과 관련해 이미 제기된 민사소송이 80건을 넘는다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현재 제기된 소송은 대부분 관련 결함을 수리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나 결함으로 인해 떨어진 차값을 보상해 달라는 내용이다. 1대당 평균 가치하락은 500달러에서 1000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GM이 지난 2월 이후 점화장치 결함으로 리콜한 차량은 총 260만대에 이른다.

집단소송을 전문으로 맡아 온 변호사들이 소송을 맡기 위해 뛰고있다.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의 밥 힐리아드 변호사는 “현재 몇 건의 소송을접수했지만 수백명의 고객과도 이미 계약을 마쳤다”고 말해 소송건수가 급증할 것임을 시사했다.

GM은 지난주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책임을 인정했다. 최고경영자인 메리 배라는 안톤 발루카스 변호사를 고용해 실시한 자체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직원들이 잘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책임을 물어 고위 기술 임원과 법률 임원 등 15명을 해임하기도 했다.

WSJ는 GM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과 별도로 중상 또는 사망자와 관련한 소송도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GM은 관련 결함으로 1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사망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GM은 교통당국과 검찰,의회의 조사도 피해갈 수 없다고 WSJ는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