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등 세계 300개 화랑 4천점 전시·판매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지갑을 여는 ‘미술장터’ 제45회 아트바젤이 오는 19~22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시내 바젤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아트바젤은 세계적인 거물 화상(畵商) 에른스트 바이엘러 등이 주도해 만들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를 비롯해 전 세계 부자 컬렉터들이 전용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지갑을 여는 자리로 유명하다.
○피카소 등 거장 그림 4000점 걸려
올해 행사에는 아트바젤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미국 화랑을 비롯해 독일, 스위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 30여개국 메이저 갤러리 300여곳이 참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 2000여명의 작품 4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한국에서는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가 참가한다. 올해로 26년째 아트바젤페어에 참가하는 국제갤러리는 현존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을 비롯해 양혜규, 이기봉, 함경아, 김홍석, 김수자 등의 작품을, PKM갤러리는 최정화, 정희승, 구현모, 이원우, 정영도, 윤형근 등의 작품을 각각 소개한다.
아트바젤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품 견본 시장으로 세계 미술시장의 거래 지표를 형성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작년에는 기업인과 아트딜러, 작가, 미술품 애호가 등 7만여명이 다녀갔다. 아트바젤은 미술품 매매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미술품을 구입하려면 시간, 정보와 싸워야 한다. 많은 컬렉터들이 전시 작품 정보를 알아내 입도선매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퍼포먼스 등 부대행사 풍성
비엔날레를 연상시키는 실험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각종 부대행사도 열린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트 언리미티드’에는 수준 높은 설치작품 100여개 프로젝트가 소개돼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명 작가들과 대화할 수 있는 퍼포먼스 특별전 ‘포틴 룸스’전에는 ‘화단의 악동’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부르스 나우만, 마리아나 아브라모빅, 티노 세갈, 오노 요코 등의 퍼포먼스 작품이 걸릴 예정이어서 현대미술의 최신 경향을 탐색할 수 있다. 뉴욕현대미술(MoMA) 총괄 큐레이터 클라우스 비즌다크가 기획한 이번 행사는 바이엘러재단이 컬렉션한 작가들을 프로모션하기 위한 행사다.
마이애미디자인페어는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 행사다. 소장가치가 있는 가구, 의자, 조명 등 최근 유명세를 탔던 디자이너 작가들의 고가 작품으로 꾸며진다. 이 밖에 바젤 시내 곳곳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아트 산책’, 하든 파로키와 장 피터 해머 등 유명한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필름섹터’ 행사도 열린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경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트페어를 통해 현대미술을 컬렉션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거장들 작품 위주로 판매하는 1층 전시장이 유례없는 성황을 이룰 것”라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