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연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고객 증대 효과에 증권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모바일 주식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연 1억원 이상(월 1000만원) 수수료를 낼 만큼 가치가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이달 중 ‘증권플러스 포 카카오(for kakao)’(이하 증권플러스) 앱을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증권플러스는 카카오톡과 연계된 주식 정보 앱으로, 카카오톡 친구들의 관심종목 공유 등 SNS 특유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증권플러스와 제휴하는 증권사들은 카카오톡 사용자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앱에서 주식 거래를 하려면 제휴 증권사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이 늘어나고 수익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플러스 앱 다운로드 건수는 최근 12만건을 넘어섰다.

반면 수수료만 낭비하게 될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앱 제공업체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월 1000만원 선이다. 1년에 1억원이 넘는 수수료의 ‘본전’을 뽑으려면 이 앱을 통한 주식 거래가 급속도로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개별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비해 편리함이 떨어져 그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플러스와 제휴를 검토했다가 일단 보류했다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앱에서 주식 거래를 하려면 신규 고객의 경우 증권사 계좌 개설을 별도로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