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프라다의 굴욕…순익 24% 급감
잘나가던 프라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프라다는 지난 2~4월까지 2014년도 1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급감한 1억530만유로(약 1474억원)에 그쳤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도 0.6% 줄어든 10억6000만달러(약 1조8000억원)에 그쳤다. 2010년 이후 분기 매출이 처음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29%나 증가했던 가죽제품 판매가 1분기에 3% 줄어든 탓이다. 프라다는 가죽제품 분야에서 명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 등이 브랜드 로고가 크게 새겨진 캔버스백 제품에 집중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프라다는 로고를 작게 쓴 가죽가방을 판매해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 루카 솔카 BNP파리바 명품담당 애널리스트는 “프라다 브랜드는 더 이상 명품 시장의 중심이 아니다”며 “가격을 올려 고급 제품으로 보이는 것 외에 새로운 매력을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매 부문 판매 감소와 유로화 강세 등 환율 변동성이 심해진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프라다는 가격 통제가 쉽고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도매보다는 자체 소매점을 통한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도매 판매가 25% 줄어드는 동안 소매 부문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부진도 한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부패척결에 나서면서 사치품 소비에 대한 단속이 심해진 것도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