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순매도로 20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5일 13.08포인트(0.65%) 떨어진 1995.48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하락은 기관 매도 영향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신권(자산운용사)이 1000억원 가까이 ‘팔자’ 우위를 보이면서 기관 전체가 4350억원어치(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장외거래 포함)를 순매도했다. 투신권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7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ECB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 유럽계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우, SH에너지화학우 등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우선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운용자금 2448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3300만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한 한진중공업도 하한가를 맞았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기관에서 300억원 이상 매물을 내놓은 여파로 8.16포인트(1.54%) 하락한 523.1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52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SK텔레콤 피인수 기대로 아이리버는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