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30일 오후 4시56분

현대차, 현대重 등 범 현대가(家)와 KB금융 불참
추가 LOI접수받기로...가격은 6000억 이상


현대증권 인수전에 DGB금융지주(대구은행), 일본계 투자회사인 오릭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했다. 매각주관사는 현대증권과 자회사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에 대해 각각 LOI를 접수받은 후 분리매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이 30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家)를 비롯해 KB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지주사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주관사 측은 현대자동차그룹의 HMC투자증권,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등이 막판에 참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 LOI접수 기회를 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은 KDB생명보험과 아주캐피탈에 이어 현대증권의 자회사 현대자산운용까지 인수를 노리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경남은행 인수 실패에 따른 설욕을 씻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저축은행을 계속 인수해온 오릭스와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자베즈파트너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파인스트리트 등도 강력한 인수 후보다.

현대증권 매각 담당자는 “LOI를 낸 후보들과 협의한 뒤 본입찰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 있는 곳이면 LOI 마감 후에라도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현대증권 지분 36.86%다. 매각 예상 가격은 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현대증권 자회사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 등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으나 통매각이나 분리매각 여부는 LOI를 받은 후 결정하기로 했다.


안대규/이상은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