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中·日 따라오지만 걱정 안해…투명·휘는 제품 선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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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LG디스플레이
생산능력 업그레이드
中광저우 8세대 라인 3분기 본격 가동
파주 M2 라인 증설도 차질없이 진행
현장에 답이 있다
1주일에 4~5일은 구미·파주서 근무
실무자 직접 만나…이메일 소통도
생산능력 업그레이드
中광저우 8세대 라인 3분기 본격 가동
파주 M2 라인 증설도 차질없이 진행
현장에 답이 있다
1주일에 4~5일은 구미·파주서 근무
실무자 직접 만나…이메일 소통도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더 차별화되고 우수한 기술로 경쟁사들을 앞서갈 자신이 있습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올 들어 부쩍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엔저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추격 속도를 높이던 일본·중국 업체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한 사장은 지난 1분기에 매출이 뒷걸음치고 영업이익 폭이 줄었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수요 위축 등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판단에서다. 다행히 최근 들어 업황이 빠르게 호전되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 생산능력도 곧 업그레이드된다. 중국 광저우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이 양산 가동을 앞두고 있고, 대형 OLED 양산을 위한 경기 파주 공장의 M2 라인 증설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 사장은 “OLED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요즘도 파주와 구미 공장에서 주로 근무하는 것 같다.
“1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서울 여의도 본사로 출근합니다. 주로 구미와 파주 공장에서 생산 및 개발 현장을 살피고 있어요.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직접 소통해야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현장에서는 늘 직원들을 만납니다. 사무직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월 2회 정도 이메일을 통해 CEO메시지를 보냅니다. 최근 경영 현황과 핵심전략 등을 전달하고 제 생각들을 공유하려는 것이죠. 사원이나 대리급 직원과도 자주 만나려고 합니다. 구성원들의 고민도 듣고 경영현황에 대해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협력사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 3회 이상 협력사 대표들과 만나 상생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요.”
▷일본 샤프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를 냈는데.
“엔저 영향도 있었겠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봅니다. 대만 경쟁사들도 수년간 흑자를 내는 등 선전하고 있어요.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죠.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제품 차별화,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사를 꾸준히 앞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가장 큰 부담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쉽게 기술 격차를 따라잡지 못할 겁니다.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과 제품으로 중국 대만 등의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가야죠.”
▷광저우 8세대 라인은 언제 가동을 시작하나.
“현재 라인 구축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중인데 3분기에는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파주공장 8세대 라인 가동으로 노하우가 쌓인 만큼 광저우 공장을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잠재력은 큽니다. 광저우 공장을 통해 중국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고 해요.”
▷지난 4월 중순 ‘제2의 3D 원년’을 선포했는데.
“2010년 3차원(3D) 기술방식을 놓고 경쟁했는데 결국 LG의 필름편광패턴(FPR) 3D기술이 더 눈에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중국 TV업체들이 FPR 3D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UHD(초고화질) TV시장이 개화하면서 다시 3D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긍정적이에요. 제2의 3D 원년 선포를 계기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투명 디스플레이, 플라스틱 OLED 등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어떻게 보나.
“투명 디스플레이는 냉장고용으로 시연 제품이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플라스틱 OLED는 LG전자가 G플렉스에 채택하는 등 이미 상용화됐어요. 앞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폭넓게 쓰일 겁니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2012년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2017년을 목표로 60인치 이상의 큰 면적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어요.”
▷LG 스마트폰 G3에 탑재된 QHD의 강점은.
“쿼드HD(QHD) 해상도(1440×2560)는 일반 HD(720×1280)의 4배입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죠.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은 픽셀로 그래픽을 구현하기 때문에 색과 명암, 선명함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고해상도 사진이나 블루레이급 영상은 더욱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죠. 또 가독성이 좋아 웹서핑을 하거나 문서 작업 시 화면을 키워도 글자나 이미지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OLED TV시장 확대 전략으로 OLED 연합군을 구축하고 있는데.
“OLED 연합군이 차츰 늘고 있어요.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메이저 TV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로 OLED TV를 내놨습니다. 일본 가전업체들도 OLED 패널을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고요. OLED는 기존 제품에 비해 화질이 압도적입니다. 실물 같은 화질이 최대 장점이죠. 진정한 곡면TV를 구현하는 데도 OLED가 최적입니다. 지금껏 없던 슬림한 디자인도 실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세상을 바꾸자’는 모토로 OLED 시대를 열어나가려고 합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LCD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고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OLED와 플렉시블 등 신기술을 선도해 고수익을 창출해나갈 겁니다. 또 엄격한 투자 집행, 원가 절감, 관리운영 합리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계속해나가려고 합니다. 2분기 실적은 패널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출하도 늘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환율이 급변하는 게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올 들어 부쩍 자신감 있는 모습이다. 엔저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추격 속도를 높이던 일본·중국 업체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던 지난해와는 딴판이다. 한 사장은 지난 1분기에 매출이 뒷걸음치고 영업이익 폭이 줄었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수요 위축 등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판단에서다. 다행히 최근 들어 업황이 빠르게 호전되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경쟁사들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 생산능력도 곧 업그레이드된다. 중국 광저우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이 양산 가동을 앞두고 있고, 대형 OLED 양산을 위한 경기 파주 공장의 M2 라인 증설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 사장은 “OLED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요즘도 파주와 구미 공장에서 주로 근무하는 것 같다.
“1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만 서울 여의도 본사로 출근합니다. 주로 구미와 파주 공장에서 생산 및 개발 현장을 살피고 있어요.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직접 소통해야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현장에서는 늘 직원들을 만납니다. 사무직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월 2회 정도 이메일을 통해 CEO메시지를 보냅니다. 최근 경영 현황과 핵심전략 등을 전달하고 제 생각들을 공유하려는 것이죠. 사원이나 대리급 직원과도 자주 만나려고 합니다. 구성원들의 고민도 듣고 경영현황에 대해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협력사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 3회 이상 협력사 대표들과 만나 상생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요.”
▷일본 샤프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를 냈는데.
“엔저 영향도 있었겠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봅니다. 대만 경쟁사들도 수년간 흑자를 내는 등 선전하고 있어요. 저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죠. LG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제품 차별화,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사를 꾸준히 앞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약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가장 큰 부담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쉽게 기술 격차를 따라잡지 못할 겁니다. 플렉시블(flexible),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과 제품으로 중국 대만 등의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가야죠.”
▷광저우 8세대 라인은 언제 가동을 시작하나.
“현재 라인 구축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중인데 3분기에는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파주공장 8세대 라인 가동으로 노하우가 쌓인 만큼 광저우 공장을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잠재력은 큽니다. 광저우 공장을 통해 중국 내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고 해요.”
▷지난 4월 중순 ‘제2의 3D 원년’을 선포했는데.
“2010년 3차원(3D) 기술방식을 놓고 경쟁했는데 결국 LG의 필름편광패턴(FPR) 3D기술이 더 눈에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중국 TV업체들이 FPR 3D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UHD(초고화질) TV시장이 개화하면서 다시 3D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긍정적이에요. 제2의 3D 원년 선포를 계기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투명 디스플레이, 플라스틱 OLED 등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어떻게 보나.
“투명 디스플레이는 냉장고용으로 시연 제품이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플라스틱 OLED는 LG전자가 G플렉스에 채택하는 등 이미 상용화됐어요. 앞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폭넓게 쓰일 겁니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2012년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2017년을 목표로 60인치 이상의 큰 면적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어요.”
▷LG 스마트폰 G3에 탑재된 QHD의 강점은.
“쿼드HD(QHD) 해상도(1440×2560)는 일반 HD(720×1280)의 4배입니다.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죠.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더 많은 픽셀로 그래픽을 구현하기 때문에 색과 명암, 선명함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고해상도 사진이나 블루레이급 영상은 더욱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죠. 또 가독성이 좋아 웹서핑을 하거나 문서 작업 시 화면을 키워도 글자나 이미지가 깨지지 않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OLED TV시장 확대 전략으로 OLED 연합군을 구축하고 있는데.
“OLED 연합군이 차츰 늘고 있어요.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메이저 TV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로 OLED TV를 내놨습니다. 일본 가전업체들도 OLED 패널을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고요. OLED는 기존 제품에 비해 화질이 압도적입니다. 실물 같은 화질이 최대 장점이죠. 진정한 곡면TV를 구현하는 데도 OLED가 최적입니다. 지금껏 없던 슬림한 디자인도 실현할 수 있게 될 겁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세상을 바꾸자’는 모토로 OLED 시대를 열어나가려고 합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LCD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고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하지만 OLED와 플렉시블 등 신기술을 선도해 고수익을 창출해나갈 겁니다. 또 엄격한 투자 집행, 원가 절감, 관리운영 합리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도 계속해나가려고 합니다. 2분기 실적은 패널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출하도 늘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환율이 급변하는 게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