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삼성생명 서울지역단 동국지점 설계사(사진)의 별명은 따뜻한 생명보험 전도사다. 1996년 보험 영업에 첫발을 내디딘 뒤 18년을 다른 길은 돌아보지 않고 꾸준히 설계사 활동을 했다.

그는 항상 보험을 파는 게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영업에 임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연령과 계층에 필요한 보험상품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고객들도 ‘보험은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기 때문에 찾는 것’이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설명하고 공감대를 얻기 위해 활동했다.

고객들에게 그는 ‘김 선생님’으로 불린다. 보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할 뿐 아니라 세무, 재무, 회계, 상속 등 고객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분야 상관없이 나서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한다는 생각에 보험 영업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르다. “나중에 고객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상품만 판다”는 설명이다.

이런 노력은 자연스럽게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매출)로 230억원을 올렸다. 삼성생명 설계사 중에서 최고다. 실적을 단번에 올리기 쉬운 저축성보험이 아니라 실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 판매가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의 성과는 더욱 빛이 난다.

“설명이 어렵고 계약 한 건을 성사시키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고객에게 더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올바른 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계사로서 자기계발에도 소홀함이 없다. 매일 아침 5시30분이면 잠에서 깬다. 경제신문과 종합 일간지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사회적인 이슈나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고객들의 고민과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단순한 보험 영업을 넘어서 재무 상담가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히 학업도 계속했다. 대학교 부설 기관이나 다양한 아카데미, 경제·금융 관련 학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금융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보험을 포함한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했다.

이런 자기계발은 재무 상담 내공을 키워줬고, 거액 자산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배경이 됐다.

그는 인연을 맺은 고객을 오래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객이 만족해서 먼저 계약을 원하기 전에는 결코 재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한 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남들보다 더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인에게 소개받은 소비자가 그의 꾸준한 관리에 감동받아 10년 만에 보험계약을 체결했다는 일화는 회사 안팎에서 잘 알려진 일화다.

그는 ‘고객을 위한 진심은 갑절이 돼 돌아온다’를 영업 철학으로 삼고 있다. “모든 과정이 고객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학습이 됐습니다. 백 번을 연습하고 천 번을 갈고 닦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영업현장에 남아 있는 게 그의 오랜 목표다. “삶의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설계사가 되고 싶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