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펀드, 롱쇼트펀드 시장에서 일부 ‘소장파 펀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성장가치주(성장성이 높은 가치주에 집중 투자)’, ‘퀀트 롱쇼트’(롱쇼트 대상 종목을 고를 때 과거 통계를 활용) 등 특색 있는 운용전략을 활용,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공모 가치주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1(주식)종류C5’(15.42%)다. 가치주펀드 전통 강자인 ‘신영마라톤(주식)A’(4.34%) 등보다 수익률이 높다.
이 펀드는 시장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이 높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치주를 발굴, 투자한다.

이현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주가이익증가비율(PEG) 등으로 가치주를 고른다”고 소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작년 7월 선보인 첫 가치주펀드 ‘밸류웨이’도 무서운 신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81%로 50개 가치주펀드 중 3위다.

이 회사 전효준 AI본부 과장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아주 낮지는 않더라도 성장하거나 산업 내 점유율이 높은 주식들은 펀드에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쇼트펀드 중에선 작년 12월 설정된 ‘유리트리플알파A1’이 연초 이후 1.82%의 수익률로 ‘거북이’ ‘다이나믹’ 등 유명 롱쇼트펀드들을 앞서고 있다. 기업탐방이나 실적을 고려하는 ‘액티브롱쇼트’ 전략과 달리 과거 주가 통계와 데이터 등을 중시한다.

차동호 유리자산운용 차장은 “같은 업종의 비슷한 사업을 하는 종목들의 주가 차이(괴리율)나 우선주와 보통주 사이의 괴리율이 과거 평균보다 높아지면 롱쇼트전략을 실행한다”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