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화가 한미키 "미술은 나눔과 감동의 마술…그런 재능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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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한경갤러리서 자선전
“저는 화가로 몇 가지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나눔이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만큼 나눔에 신경을 씁니다. 다음으로 사랑과 감사, 자기수양, 자아 실현을 중요하게 여기죠.”
26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한경갤러리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공동으로 자선전을 여는 재불화가 한미키 화백(66). 그는 “미술은 나눔과 감동의 마술”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그런 재능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년간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해 온 그는 6년 전 한 경매회사에 작품이 소개된 후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파리 화단에서 네오큐비즘(신입체파) 작가와 데시나스트리스(데생 전문화가)로서 주목받은 그는 2006년 프랑스 그랑팔레 살롱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2009년엔 피카소와 마티스를 배출한 100년 전통의 미술전시회인 살롱 도톤에서 회화 부문 최고 점수를 받았다. 같은 해 프랑스예술가협회(SAF)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동양의 피카소’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최고의 작가’라는 애칭이 따라 붙었다.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가 한 화백을 극찬했던 이유는 그의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신입체파 화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인체 움직임 속에서 행복과 아름다움, 에너지를 발견하고 잡아낸다. 그는 광란의 아라베스크 문양을 평면에 표현함으로써 그림에 입체감을 더했다. 입체감을 더 살려내기 위해 최근에는 3D(3차원) 영상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요즘 3D 영화가 인기더군요. 저도 빛의 영상을 투사해 대상의 표면이 바뀌어 보이도록 포장하는 ‘3D 프로젝션 매핑’에 빠져 있어요. 실제 물체와 영상을 입체감이 나타나도록 합성한 영상인데 제 작품에 활용하고 싶거든요.”
그는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제가 찾는 것은 인간의 맑은 영혼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통해 정신을 구현하고 싶은 거죠.”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기보다 인간의 몸과 얼굴을 통해 사랑과 행복, 감사 정신을 응축해낸 것들이다. 실체를 해체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인간의 해맑은 감성을 표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간 개개인에게는 자신만의 시간 층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층위가 켜켜이 쌓이면서 삶의 형태와 정신세계를 형성합니다. 모든 인생사가 희로애락을 갖고 있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도 하죠.”
그는 “미술과 나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나눔에서 제일 중요한 화두가 사랑이듯 미술도 항상 사랑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데생 작품 100점을 쾌척해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사랑의 열매’ 재능기부자가 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제1회 행복나눔인으로 선정됐다.
“얼마 전 서울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 등에서 아이들에게 데생을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걸 보고 참 기뻤어요. 한국과 프랑스 미술 교육의 좋은 점만 뽑아서 아이들에게 몽땅 전해주고 싶습니다.”
작가는 최근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예술적 실천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을 감사의 행위로 승화시키는 것만이 잔인한 참사를 넘어 삶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행복해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인간 원초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근작 20여점을 내보인다. (02)360-4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26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1층 한경갤러리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공동으로 자선전을 여는 재불화가 한미키 화백(66). 그는 “미술은 나눔과 감동의 마술”이라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그런 재능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20년간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해 온 그는 6년 전 한 경매회사에 작품이 소개된 후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파리 화단에서 네오큐비즘(신입체파) 작가와 데시나스트리스(데생 전문화가)로서 주목받은 그는 2006년 프랑스 그랑팔레 살롱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2009년엔 피카소와 마티스를 배출한 100년 전통의 미술전시회인 살롱 도톤에서 회화 부문 최고 점수를 받았다. 같은 해 프랑스예술가협회(SAF)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동양의 피카소’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최고의 작가’라는 애칭이 따라 붙었다.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가 한 화백을 극찬했던 이유는 그의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신입체파 화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인체 움직임 속에서 행복과 아름다움, 에너지를 발견하고 잡아낸다. 그는 광란의 아라베스크 문양을 평면에 표현함으로써 그림에 입체감을 더했다. 입체감을 더 살려내기 위해 최근에는 3D(3차원) 영상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요즘 3D 영화가 인기더군요. 저도 빛의 영상을 투사해 대상의 표면이 바뀌어 보이도록 포장하는 ‘3D 프로젝션 매핑’에 빠져 있어요. 실제 물체와 영상을 입체감이 나타나도록 합성한 영상인데 제 작품에 활용하고 싶거든요.”
그는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제가 찾는 것은 인간의 맑은 영혼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통해 정신을 구현하고 싶은 거죠.”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기보다 인간의 몸과 얼굴을 통해 사랑과 행복, 감사 정신을 응축해낸 것들이다. 실체를 해체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인간의 해맑은 감성을 표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간 개개인에게는 자신만의 시간 층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층위가 켜켜이 쌓이면서 삶의 형태와 정신세계를 형성합니다. 모든 인생사가 희로애락을 갖고 있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도 하죠.”
그는 “미술과 나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나눔에서 제일 중요한 화두가 사랑이듯 미술도 항상 사랑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데생 작품 100점을 쾌척해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사랑의 열매’ 재능기부자가 되기도 했다. 2011년 3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제1회 행복나눔인으로 선정됐다.
“얼마 전 서울 내곡동 다니엘 복지원 등에서 아이들에게 데생을 가르쳤는데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걸 보고 참 기뻤어요. 한국과 프랑스 미술 교육의 좋은 점만 뽑아서 아이들에게 몽땅 전해주고 싶습니다.”
작가는 최근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예술적 실천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자신의 작업을 감사의 행위로 승화시키는 것만이 잔인한 참사를 넘어 삶을 축복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행복해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인간 원초적인 모습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근작 20여점을 내보인다. (02)360-423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