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 전문가들은 '주연배우(삼성그룹주)' 몸값에 얽힌 오해와 진실을 파악해 옥석 가리기에 나설 때라고 진단했다.
지난 12일 이후 코스피는 2.8% 상승한 반면 삼성그룹는 두 배 이상인 6.4% 뛰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건강 우려가 번지면서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7.6%. 그만큼 코스피 운명의 열쇠는 삼성그룹이 쥐고 있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우선주 급등과 관련해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장기적으로 배당을 노린 투자라기 보단 보통주 편입 비중이 막힌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삼성전자 보통주 편입 비중(16.9%)이 제한되자 일시적으로 우선주 비중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는 다시 보통주를 사들이며 우선주 추가 매수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김동양 연구원은 중간금융지주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 역시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꼬집었다.
김 연구원은 "우선 중간금융지주회사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금융지주회사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삼성그룹과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체제로 전환할 경우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가 삼성전자 중심의 비금융지주회사보다 상위에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강세 신호는 점차 대형주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경기 민감주로 확산될 수 있단 분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 심리가 호전되면 삼성계열사에서 시작된 긍정적 요인이 시장 전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그룹 관련 기업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시장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삼성이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한국 증시 전체에 대한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