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요금제 꺼낸 SKT…휴대폰시장 또 戰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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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분석
시장 벌써 '요동'…약 3만명 이동
가족 결합 땐 '탈퇴' 힘든 구조…가입자 잡아두는 효과 탁월
LGU+·KT, 따라갈 수도 없고 "시장 우위 남용…과열 부추겨"
시장 벌써 '요동'…약 3만명 이동
가족 결합 땐 '탈퇴' 힘든 구조…가입자 잡아두는 효과 탁월
LGU+·KT, 따라갈 수도 없고 "시장 우위 남용…과열 부추겨"
SK텔레콤이 유·무선 결합 상품에 가족 할인 혜택을 더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께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KT 등 경쟁 회사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기엔 출혈이 너무 크고, 효과는 SK텔레콤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시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통신시장에 과도한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족’ 내세워 ‘집토끼’ 묶는다
SK텔레콤은 지난주 미래부에 새로운 요금제를 인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요금제의 골격은 유선과 무선 상품의 결합이다. 여기에 가족 할인 혜택을 부여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0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내놓은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의 진화된 버전이다. SK텔레콤 무선 상품(LTE전국민무한75 요금제 이상)에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고객이 기기변경을 할 경우 6개월간 인터넷 무료 사용 혜택을 주고, 가족 한 명이 추가될 때마다 9개월, 12개월 등으로 공짜 인터넷 사용 기간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에도 유·무선 결합 상품이 있긴 하지만 가족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계단식으로 혜택을 늘리는 요금제는 처음이다.
이미 선보인 ‘착한 가족할인’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범위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한다. 결합 가능한 가족 범위가 본인은 물론 배우자의 부모·형제·자매 등으로 넓어지기 때문에 혜택도 커진다. SK텔레콤이 ‘파격적인 요금제’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착한 가족할인’ 요금제는 ‘인가’가 아닌 ‘신고’ 사항이었다. 기존 요금제의 틀은 유지한 상태에서 옵션을 붙인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상품은 유선 부문까지 결합,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커졌다.
미래부가 ‘신고’가 아닌 ‘인가’ 사항으로 분류한 이유다. 이동통신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기존 요금을 인상할 때 미래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다시 불거진 ‘공정경쟁’ 논란
KT 등 경쟁 업체들은 입이 나왔다. SK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도를 넘었다는 불만이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그만큼 가입자가 많고 그에 따른 가족 수도 경쟁사를 압도한다. 새로운 요금제가 먹혀들 공간이 넓다는 얘기다.
가족 할인은 단기적으로는 통신회사에 손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2, 3위 사업자 입장에서는 따라해봐야 타격만 크고, 파급효과는 적은 요금제다.
가족 할인의 최대 강점은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통신사를 바꿀 경우 부작용이 가족 전체에 미치게 된다. 한 번 들어오면 탈퇴가 힘든 구조다.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입자를 뺏어오기 어렵게 된다.
SK텔레콤의 ‘가족 할인’ 정책은 시장에서 이미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통신 3사가 모두 영업을 재개한 지난 20일 하루 동안 SK텔레콤은 2만9489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단독 영업 기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6262명)의 네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1만4883건과 1만2782건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조만간 SK텔레콤이 유·무선 결합형 가족 할인 상품까지 내놓을 경우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이 시장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경쟁사로부터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시장경제 논리에 어긋나는 주장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혜택이 늘어나고 가계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상품인 만큼 미래부의 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LG유플러스와 KT 등 경쟁 회사들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기엔 출혈이 너무 크고, 효과는 SK텔레콤에 비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시장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통신시장에 과도한 경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족’ 내세워 ‘집토끼’ 묶는다
SK텔레콤은 지난주 미래부에 새로운 요금제를 인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요금제의 골격은 유선과 무선 상품의 결합이다. 여기에 가족 할인 혜택을 부여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0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내놓은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의 진화된 버전이다. SK텔레콤 무선 상품(LTE전국민무한75 요금제 이상)에 신규 가입하거나 기존 고객이 기기변경을 할 경우 6개월간 인터넷 무료 사용 혜택을 주고, 가족 한 명이 추가될 때마다 9개월, 12개월 등으로 공짜 인터넷 사용 기간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KT와 LG유플러스 등에도 유·무선 결합 상품이 있긴 하지만 가족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계단식으로 혜택을 늘리는 요금제는 처음이다.
이미 선보인 ‘착한 가족할인’과 마찬가지로 가족의 범위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한다. 결합 가능한 가족 범위가 본인은 물론 배우자의 부모·형제·자매 등으로 넓어지기 때문에 혜택도 커진다. SK텔레콤이 ‘파격적인 요금제’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착한 가족할인’ 요금제는 ‘인가’가 아닌 ‘신고’ 사항이었다. 기존 요금제의 틀은 유지한 상태에서 옵션을 붙인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상품은 유선 부문까지 결합,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커졌다.
미래부가 ‘신고’가 아닌 ‘인가’ 사항으로 분류한 이유다. 이동통신 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거나 기존 요금을 인상할 때 미래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다시 불거진 ‘공정경쟁’ 논란
KT 등 경쟁 업체들은 입이 나왔다. SK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도를 넘었다는 불만이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그만큼 가입자가 많고 그에 따른 가족 수도 경쟁사를 압도한다. 새로운 요금제가 먹혀들 공간이 넓다는 얘기다.
가족 할인은 단기적으로는 통신회사에 손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2, 3위 사업자 입장에서는 따라해봐야 타격만 크고, 파급효과는 적은 요금제다.
가족 할인의 최대 강점은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통신사를 바꿀 경우 부작용이 가족 전체에 미치게 된다. 한 번 들어오면 탈퇴가 힘든 구조다.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입자를 뺏어오기 어렵게 된다.
SK텔레콤의 ‘가족 할인’ 정책은 시장에서 이미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통신 3사가 모두 영업을 재개한 지난 20일 하루 동안 SK텔레콤은 2만9489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단독 영업 기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6262명)의 네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1만4883건과 1만2782건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조만간 SK텔레콤이 유·무선 결합형 가족 할인 상품까지 내놓을 경우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이 시장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경쟁사로부터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시장경제 논리에 어긋나는 주장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혜택이 늘어나고 가계 통신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상품인 만큼 미래부의 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