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59편. 짬짜면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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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인기메뉴인 냉면을 먹으려할 때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면을 먹을까 망설이는 것처럼, 중국음식점에서 중국음식을 주문할 때도 짜장면과 짬뽕이 선택의 어려움을 겪게 한다. 짜장면을 선택하면 얼큰한 짬뽕 국물이 아쉽고, 짬뽕을 선택하면 100m 밖에서도 코끝은 자극하는 짜장면의 묘한 매력이 아쉽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짬짜면’이다.
짬짜면은 짬뽕과 짜장면을 동시에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만족스런 음식이다. 선택의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두 가지 음식을 고민 없이 한 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컨버젼스(convergence) 시대에 살고 있다. 컨버젼스란 융합을 말하는 데 음식에서부터 첨단 IT기술까지 이 융합으로 얻어지는 편익은 적지 않다.
펀드에도 혼합형펀드가 그런 역할을 한다. 혼합형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섞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시황에 맞게 자산을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커서 투자의 위험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채권형펀드처럼 기복(起伏) 없는 성과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주식형펀드처럼 높은 시장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혼합형펀드가 최적이다. 법률적으로 혼합형 펀드는 채권형펀드나 주식형펀드가 아니면서 채권 또는 주식에 투자비율 60% 미만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편입비중에 따라 채권비중이 높으면 채권혼합형펀드, 주식비중이 높으면 주식혼합형펀드로 다시 분류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혼합형펀드(ELF, 원금보존추구형 펀드 등)들이 있다. 혼합형펀드는 그 다양성만큼이나 특징도 제각각이어서 각 펀드의 운용구조에 대한 면밀한 파악을 거친 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혼합형펀드의 최대 강점은 채권형펀드에 비해 차별화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온전히 짬뽕도 아니고 짜장면이 아닌 짬짜면이 시중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듯이, 혼합형펀드도 기대만큼 국내개인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펀드를 대하는 국내투자자의 성향이 이율배반적인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투자자의 성향은 매우 공격적이나 실제 내면은 지극히 보수적인 투자자가 많다. 위험과 수익은 비례하는 것이다. 손실이 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투자를 하면서 차별화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투자논리다.
‘도 아니면 모’식 투자에 길들여진 투자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혼합형펀드는 색깔이 흐릿하고 성과도 뚜렷하지 않은 답답한 투자 상품이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속 편한 투자를 원하는 중립내지 보수적 투자자에게 이만한 상품도 흔치 않다. 몇몇 빼어난 주식형펀드의 화려한 성과에 가려 혼합형펀드의 특장점이 소홀히 평가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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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은 짬뽕과 짜장면을 동시에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만족스런 음식이다. 선택의 고민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두 가지 음식을 고민 없이 한 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컨버젼스(convergence) 시대에 살고 있다. 컨버젼스란 융합을 말하는 데 음식에서부터 첨단 IT기술까지 이 융합으로 얻어지는 편익은 적지 않다.
펀드에도 혼합형펀드가 그런 역할을 한다. 혼합형펀드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섞어 사는 정도가 아니라 시황에 맞게 자산을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커서 투자의 위험을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채권형펀드처럼 기복(起伏) 없는 성과에 지루함을 느끼거나, 주식형펀드처럼 높은 시장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혼합형펀드가 최적이다. 법률적으로 혼합형 펀드는 채권형펀드나 주식형펀드가 아니면서 채권 또는 주식에 투자비율 60% 미만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편입비중에 따라 채권비중이 높으면 채권혼합형펀드, 주식비중이 높으면 주식혼합형펀드로 다시 분류된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혼합형펀드(ELF, 원금보존추구형 펀드 등)들이 있다. 혼합형펀드는 그 다양성만큼이나 특징도 제각각이어서 각 펀드의 운용구조에 대한 면밀한 파악을 거친 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혼합형펀드의 최대 강점은 채권형펀드에 비해 차별화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온전히 짬뽕도 아니고 짜장면이 아닌 짬짜면이 시중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듯이, 혼합형펀드도 기대만큼 국내개인투자자들의 선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펀드를 대하는 국내투자자의 성향이 이율배반적인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투자자의 성향은 매우 공격적이나 실제 내면은 지극히 보수적인 투자자가 많다. 위험과 수익은 비례하는 것이다. 손실이 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투자를 하면서 차별화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투자논리다.
‘도 아니면 모’식 투자에 길들여진 투자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혼합형펀드는 색깔이 흐릿하고 성과도 뚜렷하지 않은 답답한 투자 상품이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속 편한 투자를 원하는 중립내지 보수적 투자자에게 이만한 상품도 흔치 않다. 몇몇 빼어난 주식형펀드의 화려한 성과에 가려 혼합형펀드의 특장점이 소홀히 평가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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