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범위도 대폭 확대
가족이 많다고 무제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대 5회선까지 결합이 가능하다. 가령 7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결합 회선에 따라 각각 월 3000원(2회선), 5000원(3회선), 7000원(4회선), 1만원(5회선)을 감면받게 된다. 5번째 가입고객(5회선)은 월 7만5000원 요금제를 24개월 약정할인(월 1만8750원)에 결합할인(월 1만원) 혜택을 더해 4만6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안심옵션(5000원)을 추가하면 5만1250원(부가세 제외)에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각각의 회선이 받는 할인액을 모두 더하면 월 2만5000원, 연간 30만원의 가계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요금제가 7만5000원 미만이라면 월 할인액이 2000원(2회선), 3000원(3회선), 5000원(4회선), 7000원(5회선)으로 낮아진다.
‘가족’의 개념도 확대했다. 결합 가능 범위를 넓힌 것이다. 통상 가족결합 할인은 직계 존비속까지로 한정되지만 이번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은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그리고 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 비속의 배우자까지 포함된다. SK텔레콤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
기존 고객이 기기를 바꿀 때 SK텔레콤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도록 설계했다. 신규 고객도 가족과 결합하면 SK텔레콤으로 갈아탈 때보다 많은 요금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휴대폰 결합만으로도 쉽게 요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가족 고객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130만명가량의 가족 고객에게 1100억원 이상의 요금 할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영업정지 기간 성적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KT는 단독영업 기간에 20만명 이상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반면 SK텔레콤은 14만여명에 그쳤다.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18만6981명)보다도 적은 규모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