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18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실시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안을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결시켰다.

스위스 국민은 이날 투표에서 월 최저임금 4000스위스프랑(약 472만1000원) 또는 시급 22스위스프랑(약 2만5432원)을 보장하자는 제안에 대해 76.3%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스위스 연방 노조연합(USS)과 좌파 정당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국가의 하나인 스위스에서 생존하려면 월 4000스위스프랑, 시급 22스위스프랑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 안건을 국민투표에 상정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와 기업들은 이 최저임금 안이 국민투표에서 채택되면 젊은 층과 비숙련 노동자는 일자리를 잡을 수 없다며 반대 활동을 벌여왔다. 스위스 정부는 특히 고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소 업체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NYT는 이번 투표 부결에 대해 스위스 번영의 근간이 되는 자유시장경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단체협상을 통해 임금, 휴가, 정년퇴임 등을 결정해왔으며 지난해 민간 분야 월평균 임금은 6118스위스프랑(약 702만원) 수준이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