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4일 오후 3시21분

[마켓인사이트] 한컴·린드먼, MDS테크 산다
사모펀드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MDS테크놀로지를 공동 인수한다. MDS테크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4년간의 동거를 끝내고 또 다른 사모펀드(PE)를 주인으로 맞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와 린드먼은 스틱으로부터 MDS테크 지분 29.97%(261만여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총 744억9000만원으로 한컴이 15.89%(138만여주)를 394억9000만원에, 나머지 14.08%는 린드먼아시아가 두 개의 투자회사(린드먼글로벌협력성장PE·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다.

한컴은 린드먼을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계약일로부터 3년 동안 해당 지분 가운데 30%(전체 지분 기준 4.2%)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한컴의 MDS테크 지분율은 20.09%가량으로 늘어난다.

린드먼은 이번 투자를 단순 FI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관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린드먼이 풋옵션을 갖고는 있지만 금리조건 등이 없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옵션”이라며 “공동 경영자로서 장기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DS테크의 ‘오너십 부재’ 리스크 측면에서는 이번 매각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목적이 다른 복수 주주의 공동 경영은 의사결정의 충돌·지연 등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MDS테크는 1994년 설립된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업체로 자동차, 모바일, 항공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 83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냈다.

스틱은 앞서 2010년 8월 스틱코리아신성장동력첨단융합PE(지분율 13.74%) 등 4개 회사를 통해 MDS테크 지분 38.64%를 인수했다가 이번에 일부를 내놨다.

한컴 관계자는 “한컴도 소프트포럼이 FI와 함께 인수했지만 빠른 성장을 이뤘다"며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MDS테크 인수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