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많고 1인당 이용액도 3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결제원이 최근 10년간(2003∼2012년) 국제결제은행(BIS) 지급결제제도위원회(CPSS)의 주요 18개 회원국 자료를 정리한 '국내외 지급결제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카드 이용건수는 2003년 18억8000만건에서 2012년 98억4000만건으로 늘어 연평균 2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는 연평균 16.3%(18억8000만건→73억5000만건), 직불카드는 141.1%(90만건→24억9000만건)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201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는 한해 147.0건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았다. 캐나다(89.8건)와 미국(83.5건)이 그 뒤를 이었다.

한해 1인당 신용카드 이용액도 한국(8625달러)이 호주(1만1000달러), 캐나다(1만달러)에 이어 3번째를 차지했다. 18개국 평균치는 4056달러다.

직불카드 이용건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한국이 18개국 평균(13.4%)의 10배도 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부담으로 합리적인 소비 욕구가 증가하면서 정부의 직불카드 이용 활성화 정책이 지속되면 직불카드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012년 신용카드 건당 이용액은 주요국 평균치가 98.5달러이지만 한국은 58.7달러였다. 국가별로는 스위스(152.2달러)가 제일 많고 호주(146.8달러), 네덜란드(128.9달러), 벨기에(120.7달러) 등 순이다.

직불카드의 건당 이용액은 한국(29.6달러)이 평균치(92.7달러)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일본(542.2달러), 스위스(141.2달러), 싱가포르(98.0달러), 이탈리아(86.7달러) 등이 많은 편이다.

보고서는 일본의 직불카드 건당 이용액이 큰 이유로 증권매매 결제, 고가 물품 구입 때 이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직불카드는 1인당 이용건수나 이용액도 아직은 작은 수준이다. 18개국 평균 1인당 이용건수는 77.1건, 1인당 이용액은 4423달러이지만 한국은 49.8건에 1475달러에 그쳤다.

분석 대상 18개국에는 중국, 인도,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벨기에 등도 포함돼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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