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삼성SDS, 시총 따져보니 11조 육박…LG전자 '위협'
삼성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서 있는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상장설'만 꾸준히 제기돼 오다 회사 측이 상장 계획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S가 상장하게 될 경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SDS에 따르면 이달 중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ICT서비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특히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과 호스피탈리티 등 분야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S(액면가 500원)의 지난 7일 장외 거래가격은 14만9500원(장외 주식중개업체 피스탁 기준)으로 연초 대비 2만 원 이상 올랐다.

발행주식 수는 7225만6772주로 신주를 제외하더라도 기업가치는 10조8023억 원에 달한다.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18위인 LG전자(10조9644억 원)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현재 삼성SDS 1대주주는 삼성전자로 21.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 등 이 회장 일가 지분율도 19.06%에 이른다.

이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뿐이다. 소액주주 지분은 34%. 삼성SDS 측은 소액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상장을 요구해온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적정한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삼성SDS 주식 50만주가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됐다. 삼성SDS 한 주주가 국내 증권사에 자신이 보유하던 50만 주를 매각해 달라고 내놓은 뒤 해당 증권사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매각을 진행한 결과 전량 판매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