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급락 탓에 전날까지 204조 원을 웃돌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도 200조 원으로 주저앉았다. 하루새 4조 원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11시29분 현재 전날보다 2.16% 떨어진 13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당초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었던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지만 이미 낮아진 '실적 눈높이'는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3조6800억 원과 8조4900억 원. 영업이익의 경우 이달 초 공개한 잠정실적보다 900억 원 가량 더 늘어났다. 시장 컨센서스도 8조4589억 원에 불과했다.
실적발표 직후 급락세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순매도 탓이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지금까지 쏟아진 매도물량은 184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순매도(금액 기준) 규모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250억 원 이상 이 회사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팔자'는 엿새 만에 기록한 순매도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이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2곳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통보, 연평도 부근 항로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상태다.
원·달러 환율 역시 대표 수출주(株)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가격은 전날보다 0.33% 떨어진 1031.6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