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5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2380억원을 5.5% 웃돈 것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예상치 1240억원보다 44.2% 밑돈 690억원이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유효법인세율이 32.4%로 예상인 20%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현대제철의 유효법인세율이 투자금액 감소에 따른 투자세액 공제가 줄어들어 지난해 9.3%에서 2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1분기 유효법인세율도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한 24%보다 높은 26.4%를 기록해, 고려아연의 순이익은 추정치를 5.4% 밑돌았다. 현대모비스 역시 유효법인세율이 높아진 점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8246억원으로 추정치 8730억원을 밑돌았다"며 "사후서비스(A/S)와 모듈 부문의 수익성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금융 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됐고 유효법인세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서 유효법인세율이 높아지는 분위기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가 연초 세금을 많이 거둬들여 운신의 폭을 늘리기 위한 것 아닌가 추정된다"며 "순이익은 상장사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으나, 연간 투자금액 등을 고려해 연말에 다시 환입될 수도 있으니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반면 유효법인세율 부분에서 이득이 기대되는 종목들도 있다.
정보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충주 신공장은 2분기부터 본가동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의 생산이 신공장에서 시작되는 만큼 전반적인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고, 또 5년 동안 법인세 감면으로 인해 현재 12% 수준이 유효법인세율이 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은 본사 지방이전에 대한 반대급부로 2015~2019년간 법인세를 감면받을 예정"이라며 "이로 인한 5년간 총순이익 증가액은 보수적으로도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한전기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높은 주가수준 부담을 낮출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