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초반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개인투자자들의 나홀로 순매수에 힘입어 1970선 위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4월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이 이달 중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내고 있고, 기관투자자도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전날보다 0.14% 오른 1974.37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초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탓에 1970선을 내주고 소폭 하락 출발했었다. 이후 개인의 매수세가 장중 유입되면서 나흘 만에 반등을 시도 중이다.

수급상황은 다소 부정적이다.

개인이 개장 이후 지금까지 290억 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억 원과 57억 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10거래일 만에 순매도 중이고, 이달 들어서 가장 많은 주식을 장중에 팔아치우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종(1.62%)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업종은 혼조세다.

업종 내에선 삼천리가 전날보다 1.63% 오른 1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국전력도 1.9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경동가스와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면서 업종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철강금속(0.86%), 의약품(0.55%), 운수장비(0.47%), 건설(0.43%), 통신(0.34%), 운수창고(0.41%) 등은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음식료(-0.49%), 기계(-0.40%), 전기전자(-0.12%), 의료정밀(-0.29%) 등은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주가(139만9000원)로 보합이고, 현대차(2위)와 SK하이닉스(4위), 네이버(8위)는 1% 가량 약세다.

현대모비스(3위)와 포스코(5위), LG화학(12위) 등은 약보합세다. 네이버는 전날보다 1.74% 떨어진 73만5000원을 기록해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쌍용차와 대한해운, 제일기획 등이 두드러진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쌍용차는 전 거래일보다 5.16% 오른 1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오후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는데 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 개선 모멘텀(동력)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해운의 경우 사흘 만에 급반등, 5%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 2분기 광고 성수기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강세다. 4% 가까운 주가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나흘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0.24% 뛴 557.83을 나타내고 있다.

수급상황은 유가증권시장과 반대다. 외국인이 77억 원 가량 장중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이 17억 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은 50억 원 가까이 순매도, 지수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총 상위주(株) 가운데 차바이오앤(10위)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차바이오앤은 전 거래일보다 3.29% 상승한 1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바이오앤의 경우 인적분할 이후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인적분할 이후 차이바오텍은 세포치료제 개발 및 병원운영 등의 성장성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과거 네이버와 같이 기업가치 상승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인적분할 이후 전체 시가총액을 끌어 올리면서 현재 시가총액 대비 높게 형성될 것이란 얘기"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뉴욕 증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때문이다. 4월 FOMC는 오는 29~30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열린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2% 내린 1037.15원을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