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서울 방배지점에서 학습지 교사로 일하고 있는 장민숙 씨(56)는 요즘 주식계좌 잔고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9년 우수교사로 선정돼 지급받은 자사주(1000주)의 수익률이 누적된 배당금을 합해 65%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시 주당 48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6800원 선까지 오른 상태다.

대교에는 장씨와 같은 ‘자사주 대박’ 사례가 수두룩하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연 2회에 걸쳐 성과가 우수한 학습지 교사와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나눠주고 있다. 지금까지 자사주를 받은 사람만 1만7929명에 달한다. 주식 수로 따지면 총 343만주, 지급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100억원 상당에 해당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2월에도 2013년 하반기 성과에 따라 보통주 7만1083주, 우선주 2만2000주를 289명에게 지급했다.

대교는 자사주를 최대 1000주까지 지급하며 성과에 따라 나눠주는 물량을 달리하고 있다. 학습지 교사에게는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고 직원들에게는 시가의 30%나 50%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정직원에게 자사주를 나눠주는 기업은 많지만 학습지 교사처럼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독립사업자까지 자사주를 챙겨주는 곳은 드물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대교에서 자사주를 받은 학습지 교사와 직원 대부분은 보호예수 기간 1년이 끝난 뒤에도 주식을 팔지 않는다. 시가 배당률이 시중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서다. 대교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 우선주 6.1%로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