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역사, 올해는 인문학 공부.’

현대자동차그룹이 임직원들의 인문학 소양 쌓기에 나섰다. 지난해 ‘히스토리 콘서트’로 국내외 각 지역의 역사에 대한 기본 교양을 쌓은 데 이은 것이다. 올해는 역사를 확대해 문화, 미술, 심리학 등 인문학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부터 외부 강연자를 초청해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콘서트의 부제는 ‘글로벌 비지니스 역량강화 세미나’다. 주제는 문학, 심리학, 미술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첫 콘서트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창조경제와 융합형 통섭’에 대해 강연했다. 이 교수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고자 하는 통합 학문인 통섭 이론의 대가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교수의 제자다.

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는 지난 1일 ‘문화콘텐츠와 원천 소재의 매력’에 대해 강연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검사에 처음으로 한국사 문제를 내는 등 기업 경영과 인재 선발에 인문학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인문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에선 자동차 구매를 문화 소비와 동일시하는 고객이 많다”며 “해외 주재원으로 나갈 때 현지 직원과 소통하고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선 문화, 음악, 미술 등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