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의 두 축인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한국의 잠재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경제 규모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4%로 떨어져 미국(87%)과 일본(79%)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내수 침체에 따른 경제적 기회손실 추정’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줄면서 내수가 크게 위축됐다”며 “소비와 투자가 장기균형 추정치 수준만큼 이뤄졌다면 이 기간 잠재성장률이 0.4%포인트 높은 3.9%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비와 투자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장기균형선을 밑돌았다.

민간소비는 2009~2013년 장기균형 수준에 연평균 8조400억원 못 미쳤다. 2009년 민간소비는 장기균형 대비 9340억원 부족했지만 지난해엔 13조1530억원이나 미달했다. 설비·건설·무형고정투자 등 총고정자본형성은 연평균 8조680억원 못 미쳤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