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준에 맞는 캠핑장은?
하지만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신나게 즐기는 여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함께 준비하고 펼치고
거두는 가운데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닫는 소박한 캠핑여행은 괜찮지 않을까.
캠핑 장비만 갖고 조용한 자연 속에서
아픈 기억과 상처들을잠시나마
잊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수준별로 즐기는 다양한 캠핑 노하우와
추천 캠핑장을 소개한다.
초급 코스
초보 캠퍼라면 일단 캠핑장비를 빌려주는 곳에서 캠핑을 경험하고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캠핑장비를 풀세트로 빌리는 데 10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차라리 그 돈이면 가장 싼 돔텐트를 하나 사서 집에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담요 등을 챙겨서 일단 캠핑을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돔텐트는 휴양림에서 사용해도 되고 메인 텐트를 산 뒤에도 활용도가 높다. 초보 캠퍼라면 30㎝이상의 긴 펙(peck)이 반드시 필요하다. 캠핑을 하다 보면 돌발 상황이 생길 때가 많은데 특히 바람이 거세게 불 때 30㎝ 이상의 긴 펙을 가지고 있다면 텐트와 타프를 묶어서 텐트가 쓰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헤드랜턴은 반드시 준비하자. 손에 들고 다니는 랜턴보다 훨씬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캠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시설이 잘 갖춰진 수도권 근교의 캠핑장을 추천하고 싶다. 수도권 인근 캠핑장은 인공적인 느낌이 강해서 진정한 캠핑의 묘미를 느끼기 힘들지만캠핑을 맛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그늘이 없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추천캠핑장-이노캠핑&카라반리조트
춘천시 남면에 있는 이노캠핑&카라반 리조트(innoresort.kr)는 홍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왕터산(410m)에자리잡고 있다.조용하게 흐르는 강에 카약이 떠 있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30만평을 넘는 대규모 캠핑장으로, 다양한 유형의 캠핑을 체험할 수 있어 좋다. 오토캠핑부터 시작해 루프탑 텐트 캠핑과 글램핑, 카라반 트레일러 캠핑과 히노키 산장 캠핑까지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오토캠핑 3만~6만원, 루프탑 텐트 5만~13만원, 글램핑 5만~16만원, 카라반 14만~25만원, 히노키 산장 객실 15만~25만원. 1544-5932
중급 코스
그라운드 시트(바닥 시트)는타포린 재질이 좋다. 초보 캠퍼들은텐트를 보호하기 위해 그라운드 시트를 텐트보다 면적이 넓은 것으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비가 올 때 물이 시트 사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라운드 시트는 텐트보다 작아야한다.
장비 수납에도 노하우가 있다.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될 그라운드 시트는 맨 위에, 텐트는그 아래 넣는 것이 사용할 때 편하다.겹치는 장비들은 같은 가방에 챙기는 것이 좋다.캠핑 장비는 부피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다운 침낭을 마련하면 편리하고 따스하고 부피도 줄일 수 있다. 중급 코스라면 수도권을 떠나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 자연과 밀착될수록 캠핑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추천 캠핑장-홍길동 테마파크 야영장
전남 장성의 홍길동 테마파크에 있는 야영장(honggildong.com)은 야영과 카라반, 오토캠핑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야영장의 수용 능력은 총 25동. 캠핑료가 싸고 취사장, 개수대, 세면장 등의 편의시설도완비돼 있어중급 캠퍼들이 선호한다. 수용 능력에 비해 이용하려는 캠퍼들이 많아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다. 다만 야영장에서는 오토캠핑을 할 수 없다.
야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카라반 오토캠핑장(hupark.com)을 이용하는 캠퍼들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테마파크 내에 한옥도 있어 이색 숙박도 경험할 수 있다. 홍길동 테마파크를 예약하지 못했다면 테마파크에서 약 18㎞ 떨어진 옛서당캠핑농원(010-3398-0847)이나 편백힐치유의숲(010-3645-1109) 캠핑장이 대체지로 적당하다. 야영장은 성수기 1만5000원·비수기 1만원, 카라반 6만~8만원(주말·성수기 2만원 추가). (061)394-7242(야영장), (061)394-6777(카라반 오토캠핑장) 고급 코스
베테랑 캠퍼라면 캠핑이 불가능해 보이는 곳까지 찾아 들어가 캠핑을 하고 흔적도 없이 다시 나올 정도가 된다. 고수급 캠퍼라면 지역별, 시기별 특산물 정도는 알아야 한다. 어디 가면 어떤 먹거리를 신선하고 싸게 구할 수 있는지 알고 언제쯤 가면 벚꽃이 텐트 위에서 만개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자신이 다녀온 곳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도 고수들의 특징. 작은 노트를 하나 마련해 언제 어디서 어떤 것들을 맛나게 팔았는지를 기록해 두자. 인터넷에 널린 자료들은 소용 없다. 본인이 직접 체득한 경험을 기록하는 자가 초고수가 된다는 걸 명심하자. 추천캠핑장-태백당골 야영장
강원 태백시에 있는 태백당골 야영장(park.taebaek.go.kr)은 해발 800m의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태백당골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기려면 태백산 민박촌 부근 제3주차장에 대고 짐을 옮겨서 텐트를 쳐야 한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캠퍼들은 캠핑과 더불어 태백산 산행을 하거나 봄에는 산나물을 캐러 가기도 한다.
야영장에는나무가 많아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늘도 충분해서 여름 피서지로 제격이다. 추위를 잘 타는 캠퍼라면 여름에도 서늘하니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과 개수대는 야영장 부근에 있고 샤워시설은 없다. 소형 텐트 3000원, 중형 텐트 5000원, 대형 텐트 7000원. 주차료는 대형 4000원, 소형 2000원. (033)550-2741 감성캠핑이 대세
장비 고급화 바람…색상 화려해지고 수제 타프까지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 장비도 점점 양극화되고 있다. 아예 사양 자체가 고급화하거나 초·중급 캠퍼들을 겨냥해 저렴하고도 실용성을 갖춘 제품이 양산되고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경향이 ‘감성캠핑’이다. 단순히 기능만 중시하던 예전 경향에서 벗어나 이제는 멋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개성 있는 감성캠핑 장비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텐트나 타프(그늘막)만으로 구분짓던 장비들도 이제는 둘의 기능을 합친 ‘타프쉘 브라이튼 레드’가 출시되는 등 기능도 복합화하고 있다.호주 멜버른의 브라이튼 비치에 자리잡고 있는 오두막에서 아이디어를 찾은 이 텐트는 기능성과 감성캠핑 두 가지를 한꺼번에 겨냥하고 있다. 색상도 단색 또는 한두 가지에 그쳤던 것에서 인디언 문양 등 다양한 무늬를 도입해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심지어 수제 캠핑장비까지 생겨나고 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직접 천을 사서 자신만의 타프를 만드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