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청해진해운 소유 오하마나호를 압수수색한 결과 비상탈출용 미끄럼틀, 구명벌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도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선장 등 승무원 누구도 작동시키지 않았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2개를 바다 위로 떨어뜨렸지만 1개만 펴졌다.
오하마나호는 1989년 일본에서 건조돼 2003년 3월 국내에 취항했다.
세월호와 함께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도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구조가 변경돼 여객 정원, 컨테이너 적재 한도 등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이 실시된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5일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작업에 착수키로 하고 이날 오후 3시 광주지검 목포지청 5층 상황실에서 교수와 선박기술 업체, 선박 전문연구기관 관계자 등 13명이 참여하는 시뮬레이션 자문단회의를 열었다. 검·경 합수부는 이날 회의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시뮬레이션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했다.
합수부는 자문단의 의견을 토대로 세월호 축소 모형을 제작한 뒤 사고 당시 조류와 운항 속도, 화물 적재 상태 등 다양한 상황을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조건에서 침몰 사고가 발생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시뮬레이션은 국책 연구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실험용 수조를 갖춘 이 연구소의 시뮬레이션은 설계도를 기초로 2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세월호 선체를 만든 뒤 사고 당시의 기상과 해양 조건 등 각종 데이터를 적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목포=최성국/정소람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