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신뢰‥`꾼`에 울고 웃는 금융권-①] 장사꾼만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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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권은 권역을 막론하고 사고의 연속입니다.
한국경제TV는 신뢰가 생명인 금융권이 왜 이 지경이 됐는 지 집중 점검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 낙하산 인사에 매몰되며 금융인은 자취를 감추고 장사꾼만 넘치는 금융의 현 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으로 투자자에게 1조원대의 손해를 안긴 동양사태.
그룹 총수는 “죄송하다”는 짧은 언급만을 남긴 채 법의 심판을 받게 됐고 고객정보를 유출한 카드사 사장들은 사죄 이후 줄줄이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인터뷰> 박상훈 전 롯데카드 사장
"참담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금융사를 관리 감독하는 금융당국도.
<인터뷰> 신제윤 금융위원장
"국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인터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이번 사고로 불편과 불안감을 겪고 계신 국민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해외지점 부당 대출, 정보유출, 주택기금 횡령, 전산사고 등이 발생한 금융사 CEO들도 책임론 등 원론적 대응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수습하고 난 다음에 이번 일과 관련된 책임질 분 있으면 선별적인 조치를 할 것”
<인터뷰> 임종룡 NH금융지주 회장
"전산사고 등 손상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 조원대 사고부터 소소한 직원들의 횡령까지, 최근 금융사고는 그 수를 헤아리는 것 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신뢰가 생명이라는 금융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진배없습니다.
돈의 흐름이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이르게 해 정상적인 기능이 가능토록 해야 하는 금융의 본질은 사라진 채 오로지 수익만을 �고 이를 위해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다 결국 사죄와 사퇴, 책임, 불신으로 점철되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총체적인 위기로 백척간두에 선 금융권은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전문가들은 IMF를 거치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인위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키고 부실금융사 정리, 은행간 합병, 2001년 금융지주의 태동 등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어졌다고 지적합니다.
금융위기 극복 이면에 다수의 금융사를 합치면서 자의반 타의반 채널이 생겼고 금융지주에는 제왕적 회장, 낙하산 인사가 당연시 되다 보니 혁신보다는 단기성과로 조직 전체가 쏠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회장은 전 회장의 인사를 자기사람으로 물갈이 하고 능력 보다는 줄 잘 서는 인사를 선호하고 임기 내 치적을 위해 숫자에 연연해 온 십 몇년 간의 부작용이 지금에 와서야 표출된 셈입니다.
<인터뷰> 전상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매일매일 지점장 실적 평가. 초단기 성과 평가 이뤄진다, 보통 경영진 2~3년전 실적 상관없다. 업무 능력보다 줄 잘 서는 것 중시. 금융 윤리의식 강조 힘들다.. 실적에 눈이 먼 상황”
수익이나 ROE 같은 단기지표에 집중하게 돼 사실상 편법을 용인하고 수익으로 바로 반영되는 비용절감에만 치중하다 보니 보안·내부통제·윤리 문제는 뒷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
채널, 낙하산, 단기성과의 병폐라는 것을 금융권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땅짚고 헤엄치는 수수료·이자놀이, 이에 근간한 고액연봉에 안주하며 자정능력 마저 잃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상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직원들도 경영진의 인사와 연관된 약점·문제점을 알고 있다 낙하산 인사 같은, 직원과 노조도 이를 이용해 정치적인 요구를 하게 된다. 어디에서인가 문제가 터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당국은 사고 재발시 CEO 처벌 등 엄포만 놓고 있고, 금융사는 황급히 자구책을 꺼내 들어 보지만 이것만 갖고 사고가 예방되고 윤리가 설 것으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알면서 눈 감아 온 금융권의 곪은 상처를 송두리째 들어내지 않고서는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금융이 이윤 만을 �는 장사꾼에 머물고 최소한의 공적기능마저 등한시 한다면 최근 같은 도덕적해이에 근간한 금융사고 재발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적기능·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선결돼야 고객은 다시금 금융을 믿게 되고, 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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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과 카드, 보험, 증권 등 금융권은 권역을 막론하고 사고의 연속입니다.
한국경제TV는 신뢰가 생명인 금융권이 왜 이 지경이 됐는 지 집중 점검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 낙하산 인사에 매몰되며 금융인은 자취를 감추고 장사꾼만 넘치는 금융의 현 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으로 투자자에게 1조원대의 손해를 안긴 동양사태.
그룹 총수는 “죄송하다”는 짧은 언급만을 남긴 채 법의 심판을 받게 됐고 고객정보를 유출한 카드사 사장들은 사죄 이후 줄줄이 직을 내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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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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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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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불편과 불안감을 겪고 계신 국민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해외지점 부당 대출, 정보유출, 주택기금 횡령, 전산사고 등이 발생한 금융사 CEO들도 책임론 등 원론적 대응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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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하고 난 다음에 이번 일과 관련된 책임질 분 있으면 선별적인 조치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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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사고 등 손상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 조원대 사고부터 소소한 직원들의 횡령까지, 최근 금융사고는 그 수를 헤아리는 것 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신뢰가 생명이라는 금융은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진배없습니다.
돈의 흐름이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이르게 해 정상적인 기능이 가능토록 해야 하는 금융의 본질은 사라진 채 오로지 수익만을 �고 이를 위해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다 결국 사죄와 사퇴, 책임, 불신으로 점철되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총체적인 위기로 백척간두에 선 금융권은 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전문가들은 IMF를 거치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인위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키고 부실금융사 정리, 은행간 합병, 2001년 금융지주의 태동 등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어졌다고 지적합니다.
금융위기 극복 이면에 다수의 금융사를 합치면서 자의반 타의반 채널이 생겼고 금융지주에는 제왕적 회장, 낙하산 인사가 당연시 되다 보니 혁신보다는 단기성과로 조직 전체가 쏠리게 됐다는 것입니다.
회장은 전 회장의 인사를 자기사람으로 물갈이 하고 능력 보다는 줄 잘 서는 인사를 선호하고 임기 내 치적을 위해 숫자에 연연해 온 십 몇년 간의 부작용이 지금에 와서야 표출된 셈입니다.
<인터뷰> 전상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매일매일 지점장 실적 평가. 초단기 성과 평가 이뤄진다, 보통 경영진 2~3년전 실적 상관없다. 업무 능력보다 줄 잘 서는 것 중시. 금융 윤리의식 강조 힘들다.. 실적에 눈이 먼 상황”
수익이나 ROE 같은 단기지표에 집중하게 돼 사실상 편법을 용인하고 수익으로 바로 반영되는 비용절감에만 치중하다 보니 보안·내부통제·윤리 문제는 뒷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
채널, 낙하산, 단기성과의 병폐라는 것을 금융권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땅짚고 헤엄치는 수수료·이자놀이, 이에 근간한 고액연봉에 안주하며 자정능력 마저 잃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전상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직원들도 경영진의 인사와 연관된 약점·문제점을 알고 있다 낙하산 인사 같은, 직원과 노조도 이를 이용해 정치적인 요구를 하게 된다. 어디에서인가 문제가 터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당국은 사고 재발시 CEO 처벌 등 엄포만 놓고 있고, 금융사는 황급히 자구책을 꺼내 들어 보지만 이것만 갖고 사고가 예방되고 윤리가 설 것으로 믿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알면서 눈 감아 온 금융권의 곪은 상처를 송두리째 들어내지 않고서는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금융이 이윤 만을 �는 장사꾼에 머물고 최소한의 공적기능마저 등한시 한다면 최근 같은 도덕적해이에 근간한 금융사고 재발은 불을 보듯 훤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적기능·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정노력이 선결돼야 고객은 다시금 금융을 믿게 되고, 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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