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이 지난달 예상 이상으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과 비교해 2.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내구재는 토스터에서 항공기까지 3년 이상 쓸 수 있는 자재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2월 2.1% 반등하고 나서 2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0% 증가)을 웃돈다.

부문별로 민간 항공기 등 수송 장비 주문이 지난달 4.0% 증가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非) 방산 핵심 자본재 주문은 2월 1.1% 감소한 뒤 3월에 2.2% 증가해 시장 기대치(1.5%)를 웃돌았다.

방산 부문을 뺀 자본재 주문은 기업의 미래 투자 계획을 더 잘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자동차, 기계류, 금속, 전자장비 등의 주문이 모두 증가했다. 연초 미국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와 혹한에서 벗어나 미국 제조업 경기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 안팎으로 지난해 4분기(2.6%)보다 크게 떨어지겠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