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영 ‘안데스의 사람들-에콰도르’(1980년)
윤주영 ‘안데스의 사람들-에콰도르’(1980년)
두 소녀가 안데스 산맥 꼭대기에서 양떼를 몰고 있다. 짙은 안개가 고원에 내려앉아 아이들 일행을 아늑하게 안아주고 있다. 사진가 윤주영의 ‘안데스의 사람들’의 하나다. 대학교수, 언론인, 장관, 국회의원 등을 지낸 윤주영은 51세의 나이에 카메라를 들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35년 동안 작가는 안데스의 고원에서 출발해 아시아, 아프리카의 오지를 찾아다녔다. 긴 여정에서 윤주영은 풍요롭지는 않지만 주어진 삶과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작가가 그들에게서 발견한 것은 도란도란 산길을 걸어가는 소녀들의 발걸음처럼 정겨운 삶이었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