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방송 시대 '활짝'] 유맥스, 하루 4시간 다큐·애니메이션 무료 제공…콘텐츠 확보에 박차
지난 10일 상용화한 홈초이스의 초고화질(UHD) 방송 채널 ‘유맥스’는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를 내장한 UHD 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씨앤앰은 채널번호 33번, 다른 케이블 업체는 1번이다. 현재는 UHD TV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만을 지원하고 있으나 연말에는 하드웨어 셋톱박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직 100시간에 불과한 콘텐츠 양 탓에 하루 4시간 편성, 다섯 번 재방송 중이지만 기존 방송과 확연히 구별되는 UHD 방송의 우수한 화질을 맛보기에는 충분하다. 콘텐츠의 양이 많지는 않아도 나름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큐멘터리 작품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터키의 멋진 풍경을 담은 ‘신들의 정원, 카파도키아’, 공룡 시대와 빙하시대의 생물들을 각각 조명한 ‘씨렉스’와 ‘빙하시대의 타이탄’ 프로 골퍼들의 훈련과정을 담은 ‘리얼스토리 더 프로’ 등이 방송된다. UHD의 생생한 화질이 장엄한 풍광과 생물들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전달한다.

애니메이션 비중도 높은 편이다. 드래곤에게 납치당한 친구를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난 여전사 이야기 ‘씬텔’, 주인공 소녀에게 케이크를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요정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윗 롤러코스터, 케이크 위의 요정들’, 주변 환경에 따라 형태를 바꾸며 자신을 보호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 등이 방송된다. 이 외에도 단편영화 ‘로봇의 눈물’, 여행 버라이어티 ‘트레블 버킷리스트 인 브라질’, 실황 공연물 ‘MUSE 라이브 인 로마’ 등이 준비돼 있다.

UHD TV의 진가는 스포츠 경기에서 발휘된다. 특히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해이기에 실감나는 UHD 방송이 더욱 기대된다. 이미 브라질 월드컵 중 세 경기가 UHD 방송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피파와 소니는 월드컵을 배경으로 한 UHD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UHD 제작센터를 증설하고 9월부터 아시안 게임 콘텐츠를 제작·방영한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UHD 방송이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콘텐츠 수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맥스 채널을 제공하는 홈초이스 측은 연말까지 200시간가량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부족한 콘텐츠의 제작 및 수급을 위해 2016년까지 약 4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추진한다.

정부도 UHD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7일 UHD 방송 콘텐츠와 장비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1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UHD 방송 제작·송출 등을 위한 장비 개발과 공용 장비 확충에도 80억원을 투자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