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던 D램 가격이 깜짝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노후 PC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D램의 수급이 빡빡해졌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1일 전 거래일보다 0.51% 오른 3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77억원, 기관이 131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개인의 순매도 물량을 소화해 냈다. 이달 초 3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올라 4만원대 재진입을 노리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D램 가격과 엇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초 2.9달러에 거래됐던 D램 2Gb 현물 가격은 이달 초 2달러 선에서 하락세가 멈췄고 지난 11일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우 IB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도XP 지원 종료 소식이 PC와 D램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마이크론, 난야, 이노테라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1.1% 늘어난 4조429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