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맥거번 랜드로버 CCO "SUV 디자인의 핵심은 균형"
작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차지하는 비율은 16.7%로 집계됐다. 7년 전인 2007년 5.7%에서 세 배가량 뛰었다.

21일 베이징 모터쇼 2014 현장에서 만난 게리 맥거번 랜드로버 최고창의책임자(CCO·사진)는 SUV의 인기에 대해 “단순히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많이 해서라기보다는 새로운 SUV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맥거번 CCO는 2012년 내놓은 모델 ‘이보크’로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25개국 주요 자동차 전문기자 60여명이 투표로 그해의 가장 우수한 디자인의 차를 뽑는다. 그는 SUV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이보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960대 팔렸다. 전년 대비 91% 증가한 것이다. 맥거번 CCO는 “이보크 고객의 80%가 랜드로버 제품을 처음 사 본 고객이고 70%는 이전에 SUV를 사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주말이면 레인지로버에 자전거를 싣고 미니 보트를 뒤에 달고 캠핑을 간다는 그는 “SUV를 통해 이런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SUV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거번 CCO는 SUV를 포함한 자동차 디자인의 핵심은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흥미를 끄는 요소와 자동차 공학적인 한계의 경계를 찾아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며 “공학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바퀴의 위치, 적절한 수납공간 등 차의 모든 것을 고려해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