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올 것이 왔다] 새 수익원 발굴·해외진출로 활로 찾아야
국민은행은 매년 연말 영업실적만으로 하위 20%에 해당하는 점포장을 조사역으로 배치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없앤다. 최근 연이은 금융사고와 수익 악화의 원인이 실적지상주의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 플랫폼·해외에 답 있어”

전문가들은 비용 절감과 새 수익원 발굴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적자 영업점포를 정리하는 동시에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모바일 뱅킹, 자동입출금기(ATM) 배치 등 비대면채널 강화를 위해 정보기술(IT) 개발 등에 연 30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임원은 “투자 우선순위에서 IT 부문이 항상 후순위로 밀려나며 사고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 꾸준히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의 문을 두드릴 필요도 있다. 미쓰비시 UFJ, 미즈호, 스미토모 등 일본 3대 금융그룹의 2012년 4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년간 당기순익이 2조2071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늘었다. 해외영업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도 인식 전환해야

정부가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해외진출을 독려하기만 하지 해당 국가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제대로 맺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본은 2012년 4월 미얀마 민주개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3000억엔(약 4조2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탕감하고 개발원조를 재개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수수료 정상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이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받고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일본의 장기 불황처럼 ‘잃어버린 10년’이 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