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삼성전자와 글로벌 파운드리(GF, 미국 반도체 회사)의 전략적 제휴 발표에 급등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이 회사는 이번 제휴에 따라 세계 2위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 등 해외 기업으로 수주를 넓힐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원익IPS 주가는 오전 10시0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80원(7.37%) 뛴 9910원을 나타냈다. 주가는 기관 매수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최신 반도체 생산기술인 '14나노 핀펫 공정 기술' 특허를 글로벌 파운드리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사들이 동일한 디자인으로 두 회사의 공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원 디자인 멀티소싱’ 체계를 구축한 것.

글로벌 파운드리는 특히 삼성전자에 공정 기술 뿐 아니라 장비까지도 그대로 도입하는 걸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익IPS 등 삼성전자에 장비를 납품하는 중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글로벌 파운드리의 제휴는 원익IPS와 같은 국내 중견 반도체 장비 회사들에게도 호재"라며 "글로벌 파운드리 뿐 아니라 더 많은 해외 기업으로 고객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익IPS는 지난달 글로벌 파운드리로부터 164억 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받기도 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운드리 업황을 고려할 때 원익IPS는 하반기 글로벌 파운드리로부터 추가 수주를 받을 수도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1400원에서 1만28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생산 능력을 높일 수 있게 돼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를 견제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파운드리가 서로의 고객을 공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애플, 글로벌 파운드리는 AMD를 각각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