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 `정주리` 될 뻔한 우리 딸 이름 대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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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자신의 이름이다`라는 말이 있다.
개그맨 정진욱과 나 송지연, 우리 부부 또한 하늘이 주신 선물인 아기에게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이름은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에게 그 존재를 기억하게 한다. 또 `이름값을 한다`는 옛 말처럼 인생의 성공에 귀한 시작이 되기도 한다.
라온이(태명)가 딸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우리는 시댁 식구들과 태어날 아기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저녁 식사 후 한자리에 모였다. `라온이 이름짓기`를 주제로 시댁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긴장된(?) 자리.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을 수도 있지만, 우리 첫 아이는 우리가 짓기로 결정했다.
만약, 태어날 아기가 아들이었다면, 돌림자 `영`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공주님은 그런 제한이 없어, 식구들이 한 명씩 모두 원하는 이름을 적어 내기로 했다.
난 순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싶었고, 시아버님은 한자의 깊은 뜻이 들어간 이름을 원하셨다. 이렇게 벌써…이름을 짓기 전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순우리말을 원했던 내가 적은 이름은 모두 순우리말로 돼 있었지만, 우리 아버님은 A4 용지 위에 내가 지은 것들과는 전혀 다른 한자 이름 10개의 리스트를 적으셨다.
결국 다수결을 통해 시댁 어른들의 말씀대로 아기 이름은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로 짓기로 일단 결정했다.
그 다음에는 뜻 좋은 이름들을 차례로 모아놓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짓기로 했다. 이름들을 하나씩 보았다. 시누이들과 우리 부부가 뽑은 이름들은 가인, 시은, 시아, 주리…등이 대표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정주리`가 `정을 주라`는 뜻 같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개그우먼 주리 언니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포기했다.
그리고 다른 이름들을 고민해 보는데, 갑자기 시아버님께서 이름들이 적힌 A4용지를 들이미셨다. 고향이 충청도이신 우리 아버님이 하신 말씀은 이랬다. "그런 이름들은 못쓴당께~ 뜻이 좋아야 되는겨. 내가 고심을 해서 적어온 것들 봐봐. 거시기 거거…뜻이 다 기가 막힌 것들이니께. 히히히."
A4용지 속에 적혀있는 이름들, 우리 시아버님께서 좋다는 한자들을 모아 고르고 고르신 그 이름들! 그 이름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덕희, 나희, 광순, 현숙, 숙희...등등.
아...버...님...이건...아니에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 중 아버님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시던 이름은 `덕희`였다. 우리는 덕희 엄마, 덕희 아빠가 되는 거였다. 그리고 우리 아버님이 이 이름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송인 정덕희 교수님이었다. 정 교수님과 이름이 똑같아서 좋은 이름이라고 하시는 거였다.
우리 남편 정진욱 씨는 그걸 듣고 "덕희…깔깔깔"이라며 배꼽을 잡고 숨 넘어갈 듯이 웃었다.
다행히 모든 가족들이 아버지가 지으신 이름에 찬성을 하지 않아서 이름 대소동은 다시 원점으로...
결국 1주일 후 다시 모여 결정하기로 했다. 나는 남편에게 "`윤`자로 끝나는 이름이 제일 나은 것 같아"라고 말을 던졌다. 그러자 남편은 "나도 덕희, 광순보단 가윤이나 나윤이가 나을 것 같아"라고 했다. 그래서 우린 1주일 후 이 두 가지 이름을 밀어보기로 했다.
다시 가족들이 모인 자리. 두 가지 이름을 갖고 이름 투표를 하기로 했다.
나윤이냐 가윤이냐! 우리 딸이 평생 불릴 이름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딸이니, `아름다울 가`를 사용한 `가윤`이 더 낫다고 하시는 시아버님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에 좋은 이름들이라고 지어오신 것들을 가족들이 모두 반대하는 바람에 아버님이 많이 아쉬워 하셨던지라, `이번엔 아버님 의견을 존중해드리자!`는 생각으로 `가윤`으로 결정했다.
`아름다울 가, 윤택할 윤`, 가윤~평생의 이름. 정말 예쁜 이름이 지어졌다.
어쩌면, 지금 우리를 `덕희 엄마, 덕희 아빠`로 만들 수도 있었던 가족들의 이름 대소동. 결국은 시아버님 덕분에 더욱 예쁘고 빛나는 이름을 얻은 것 같다.
`덕희`를 끝내 아쉬워하던 아버님도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윤이라는 이름을 좋아하시며, 만족하고 계시다.
가윤이라는 네 이름은 이렇게 대소동 끝에 탄생했단다. 네 이름의 뜻처럼 예쁘고 건강하게만 자라 줘, 우리 딸 가윤아~(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과 `코미디 빅리그`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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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태명)가 딸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우리는 시댁 식구들과 태어날 아기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저녁 식사 후 한자리에 모였다. `라온이 이름짓기`를 주제로 시댁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긴장된(?) 자리.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을 수도 있지만, 우리 첫 아이는 우리가 짓기로 결정했다.
만약, 태어날 아기가 아들이었다면, 돌림자 `영`을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공주님은 그런 제한이 없어, 식구들이 한 명씩 모두 원하는 이름을 적어 내기로 했다.
난 순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싶었고, 시아버님은 한자의 깊은 뜻이 들어간 이름을 원하셨다. 이렇게 벌써…이름을 짓기 전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순우리말을 원했던 내가 적은 이름은 모두 순우리말로 돼 있었지만, 우리 아버님은 A4 용지 위에 내가 지은 것들과는 전혀 다른 한자 이름 10개의 리스트를 적으셨다.
결국 다수결을 통해 시댁 어른들의 말씀대로 아기 이름은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로 짓기로 일단 결정했다.
그 다음에는 뜻 좋은 이름들을 차례로 모아놓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짓기로 했다. 이름들을 하나씩 보았다. 시누이들과 우리 부부가 뽑은 이름들은 가인, 시은, 시아, 주리…등이 대표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정주리`가 `정을 주라`는 뜻 같기도 해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개그우먼 주리 언니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 포기했다.
그리고 다른 이름들을 고민해 보는데, 갑자기 시아버님께서 이름들이 적힌 A4용지를 들이미셨다. 고향이 충청도이신 우리 아버님이 하신 말씀은 이랬다. "그런 이름들은 못쓴당께~ 뜻이 좋아야 되는겨. 내가 고심을 해서 적어온 것들 봐봐. 거시기 거거…뜻이 다 기가 막힌 것들이니께. 히히히."
A4용지 속에 적혀있는 이름들, 우리 시아버님께서 좋다는 한자들을 모아 고르고 고르신 그 이름들! 그 이름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덕희, 나희, 광순, 현숙, 숙희...등등.
아...버...님...이건...아니에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 중 아버님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시던 이름은 `덕희`였다. 우리는 덕희 엄마, 덕희 아빠가 되는 거였다. 그리고 우리 아버님이 이 이름을 고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송인 정덕희 교수님이었다. 정 교수님과 이름이 똑같아서 좋은 이름이라고 하시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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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이냐 가윤이냐! 우리 딸이 평생 불릴 이름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딸이니, `아름다울 가`를 사용한 `가윤`이 더 낫다고 하시는 시아버님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번에 좋은 이름들이라고 지어오신 것들을 가족들이 모두 반대하는 바람에 아버님이 많이 아쉬워 하셨던지라, `이번엔 아버님 의견을 존중해드리자!`는 생각으로 `가윤`으로 결정했다.
`아름다울 가, 윤택할 윤`, 가윤~평생의 이름. 정말 예쁜 이름이 지어졌다.
어쩌면, 지금 우리를 `덕희 엄마, 덕희 아빠`로 만들 수도 있었던 가족들의 이름 대소동. 결국은 시아버님 덕분에 더욱 예쁘고 빛나는 이름을 얻은 것 같다.
`덕희`를 끝내 아쉬워하던 아버님도 지금은 그 누구보다 가윤이라는 이름을 좋아하시며, 만족하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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