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韓 애널리스트, 이스라엘·러시아로 대피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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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선 메신저도 잘 안 쓰려고 해요. 대화창에 '똑똑'이라고 뜨면 긴장부터 돼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분기실적 정보를 사전 유출한 CJ E&M 사건 이후 여의도 메신저 풍속도도 속속 바뀌고 있다.
금융당국 감시가 날카로워지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말조심'이 철칙이 됐다. CJ E&M 사건 이후 문제가 된 애널리스트의 통화기록과 국내산 메신저 내용은 감독당국으로 넘어간 바 있다.
이제 펀드매니저에게 메신저로 미리 정보를 건네줘 수익률을 높여주던 은밀한 협조를 꺼릴 뿐 아니라 펀드매니저가가 묻는 기업 관련 질문에도 대답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인터넷 메신저는 주위에 떠도는 풍문, 상장기업의 중요 정보를 주고 받는 통로로 사용됐다.
야후 미스리 카카오톡 네이트온에다 사내 메신저까지 더하면 증권맨들이 동시 접속하는 메신저 개수는 4~5개를 거뜬히 넘길 정도다.
최근엔 여의도 분위기가 얼어붙자 '러시아와 이스라엘 메신저로 대피했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적은 해외 메신저가 '안전 지대'가 되고 있는 것.
특히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인 브이콘탁테(VKontakte)에서 개발한 '텔레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메신저는 보안이 우수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브이콘탁테는 텔레그램 개발 목적이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텔레그램은 사실 북미, 유럽 등에선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15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분석 업체 캘커타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국내 누적 다운로드는 10만 건도 되지 않는다.
캘커타 관계자는 "국내에선 존재가 미미하지만 보안이 강조되는 특수 영역에선 선호할 메신저"라며 "일각에선 '이 앱이 절대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돌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일본 쇼핑몰업체 라쿠텐에 인수된 이스라엘 메신저 '바이버'는 여의도에서 인기가 재부상한 경우다. 2~3년 전 국내 인기 정점을 찍은 바이버는 최근 인기 앱 60위권에 드나들고 있다. 독립된 망으로 무료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나름의 통신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메신저 문화는 금융당국의 감시가 삼엄해지면서 잘못이 없어도 일단 몸사리고 보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커넥션이 음성화되고 유통돼야 할 정보도 제대로 돌지 않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분기실적 정보를 사전 유출한 CJ E&M 사건 이후 여의도 메신저 풍속도도 속속 바뀌고 있다.
금융당국 감시가 날카로워지자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말조심'이 철칙이 됐다. CJ E&M 사건 이후 문제가 된 애널리스트의 통화기록과 국내산 메신저 내용은 감독당국으로 넘어간 바 있다.
이제 펀드매니저에게 메신저로 미리 정보를 건네줘 수익률을 높여주던 은밀한 협조를 꺼릴 뿐 아니라 펀드매니저가가 묻는 기업 관련 질문에도 대답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인터넷 메신저는 주위에 떠도는 풍문, 상장기업의 중요 정보를 주고 받는 통로로 사용됐다.
야후 미스리 카카오톡 네이트온에다 사내 메신저까지 더하면 증권맨들이 동시 접속하는 메신저 개수는 4~5개를 거뜬히 넘길 정도다.
최근엔 여의도 분위기가 얼어붙자 '러시아와 이스라엘 메신저로 대피했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적은 해외 메신저가 '안전 지대'가 되고 있는 것.
특히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기업인 브이콘탁테(VKontakte)에서 개발한 '텔레그램'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메신저는 보안이 우수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브이콘탁테는 텔레그램 개발 목적이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텔레그램은 사실 북미, 유럽 등에선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15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분석 업체 캘커타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국내 누적 다운로드는 10만 건도 되지 않는다.
캘커타 관계자는 "국내에선 존재가 미미하지만 보안이 강조되는 특수 영역에선 선호할 메신저"라며 "일각에선 '이 앱이 절대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돌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일본 쇼핑몰업체 라쿠텐에 인수된 이스라엘 메신저 '바이버'는 여의도에서 인기가 재부상한 경우다. 2~3년 전 국내 인기 정점을 찍은 바이버는 최근 인기 앱 60위권에 드나들고 있다. 독립된 망으로 무료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나름의 통신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메신저 문화는 금융당국의 감시가 삼엄해지면서 잘못이 없어도 일단 몸사리고 보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커넥션이 음성화되고 유통돼야 할 정보도 제대로 돌지 않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